삼바 “바이오위탁생산 1위 굳힐 것”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업계 주도”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등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업계 최대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잇달아 발표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1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전문업체의 위상을 공고히 다지겠다고 밝혔고,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를 성공적으로 출시해 올해를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웨스틴 세인트 프란시스 호텔에서 열린 ‘제37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한국의 7개 바이오 기업은 발표를 통해 사업계획과 비전 등을 공개했다. 7~10일 진행된 행사엔 총 450여 곳의 기업에서 1만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기업 설명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김태한 사장은 “현재 20개 이상의 기업들과 수주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올해 말까지 CMO 12건, 의약품 개발 제조(CDO)·임상시험수탁기관(CRO) 10건 이상의 추가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총생산 규모의 25%까지 확보한 3공장의 수주물량을 연말까지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은 글로벌 임상시험을 마친 ‘램시마SC’가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내에 중국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에이즈 치료제를 중심으로 글로벌 합성의약품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인공지능(AI)·원격의료 시장에 도전해 바이오 기업을 넘어 헬스케어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국내 기업도 ‘K바이오’의 달라진 위상을 증명했다. LG화학은 기술개발 37년 동안 축적한 신약 개발 노하우를 강조하며 올해를 기점으로 다양한 글로벌 바이오기업과 신약 개발을 위한 협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전 세계 폐암 환자의 40% 이상이 거주하는 중국에서 항암신약 ‘포지오티닙’의 임상시험을 직접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 =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