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文대통령 새해 첫 국무회의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낙연(오른쪽) 국무총리,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회의장으로 가고 있다. 연합뉴스

- 靑 2기 오늘 발표

임종석 비서실장 후임 노영민
여야 의원과 두루 친분 두터워
정무 강기정·소통수석 윤도한
與 “국정운영 안정적으로 할것”
野 “사실상 측근 강화” 우려도

청와대는 8일 오후 임종석 비서실장 후임에 노영민 주중대사를 임명하는 등 수석급 이상 인사를 발표한다. 정무수석에는 강기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민소통수석에는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이 각각 내정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인사는 정권 초기부터 일했던 참모들을 교체함으로써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고, 소통 능력 강화를 중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를 오래 떠나 있었던 임 실장과 달리 후임자인 노 대사는 19대 국회까지 내리 3선을 하면서 여야 의원들과 친분을 두루 쌓았고, 여당 내에서는 원조 친문(친문재인)으로서 확실하게 인정받아 중진들과의 소통이 더 원활해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강 전 의원도 초선 출신이었던 한병도 정무수석보다 여야 모두 소통 창구가 많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청와대는 국민소통수석 교체로 대언론, 대국민 소통 방식의 다양화 등도 기대하고 있다. 윤 내정자는 MBC에서 노조 활동을 하던 시절 전국언론노조 상근자였던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과 친분을 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인사는 문재인 정부 인사에서 늘 지적되던 좁은 인재 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여권 내에서도 “사람을 넓게 써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지만, 결국 정권 중반기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문 대통령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논리가 힘을 얻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임 실장으로 대표되는 신문계(신문재인계) 인사가 2선으로 후퇴하고, 원조 친문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오히려 친정 체제가 강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현출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 의중이 잘못 전달되거나 국정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문 대통령이 보고 있는 듯하다”며 “야당과의 관계에서 대통령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선 끊임없이 대화해야 하는데 실장과 수석이 어떤 능력을 보일 수 있을지가 과제”라고 말했다.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노 대사가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통령과 가깝기 때문에 오히려 직언도 스스럼없이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논란이 있는 사람들을 써서 사실상 측근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라며 “측근 인사를 강화할수록 국민으로부터는 멀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실장·수석급에 이어 일부 비서관급 인사도 9일 단행할 예정이다. 총선 출마 예정자들 가운데 일부가 교체될 전망이다. 권혁기 춘추관장, 송인배 정무비서관, 남요원 문화비서관 등이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춘추관장으로는 유송화 제2부속비서관, 제2부속비서관은 신지연 해외언론비서관이 각각 이동할 예정이다.

김병채·유민환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