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체별 올해 실적 전망

삼성전자 영업익 40兆~50兆
SK하이닉스도 10兆 후반대
LG디스플레이는 적자 가능성

삼성전자의 2019년 연간 매출·영업이익이 2년 전 수준으로 주저앉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자업계의 올해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부품 업종 대부분은 이미 영향권에 들어간 상황이다.

8일 전자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매출은 230조∼240조 원대, 영업이익은 40조~50조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8년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3분기까지 이어져 온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각각 243조5100억 원, 58조8900억 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과는 대비되는 양상이다. 예상대로라면 올해 삼성전자 연간 실적은 2017년(매출 239조5800억 원·영업이익 53조6500억 원) 수준으로 뒷걸음질치게 된다.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한 견해는 크게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분기에는 메모리 업황 약세 지속으로 실적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부터 메모리 업황 개선으로 긍정적인 실적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데이터센터 업계의 일시적인 재고 조정이 하반기에는 풀릴 것으로 보고 올해 3분기부터 업황이 개선되면 분기 실적이 반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시설투자 확대에 따른 중장기적인 가격하락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3분기 6조4700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 만에 4조∼5조 원대로 내려앉은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 역시 2018년 20조 원대 고지에 오른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올해에는 10조 원 후반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1000억 원대 흑자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으나, 2018년 전체로 보면 상반기 적자 폭이 커 결국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의 대형 LCD 생산설비 증설로 공급 초과 현상이 이어진 여파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역시 적자를 면치 못하거나 흑자를 달성해도 1000억 원대를 밑돌 전망이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