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새해를 맞아 건강관리를 목표로 정했다면 운동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운동은 심혈관계 질환은 물론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서울 중구 충정로의 한 피트니스센터가 운동하는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자료사진

- ‘빅4병원’이 알려주는 새해 건강관리법

1월 독감·3월 호흡기질환 주의
7월 식중독 조심·9월 면역력 ↑

영화 관람·친구들과 자주 대화
적극적 두뇌활동으로 치매 예방

기해년 새해를 맞아 많은 이가 어김없이 건강관리를 목표로 세운다. 매년 세우는 건강계획인데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1년은 물론 평생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이른바 ‘빅 4병원’으로부터 각 병원이 추천하는 새해 건강관리법을 들어봤다.

◇서울대병원…금연과 다이어트=서울대병원은 매년 많은 이가 계획하지만 실패하는 금연과 다이어트에 대한 팁을 전해왔다. 대부분의 흡연자가 금연을 원하지만 담배를 끊기 어려운 이유는 금단증상과 참을 수 없는 갈망이다. 흡연을 하면 뇌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니코틴 수용체를 자극해 증가시킨다. 이 니코틴 수용체는 니코틴으로 채워져야 하는데 담배를 갑자기 끊으면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흡연을 하면 니코틴 수용체가 채워지면서 마치 며칠 굶은 사람이 밥을 먹은 것 같이 순간적으로 안도감이 든다. 이런 니코틴 중독 상태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것이 금연의 약물치료다. 니코틴 수용체를 약물로 채워주게 되면 흡연 욕구를 제어할 수 있게 되고, 그렇게 금연을 세 달 이상 유지하게 되면 뇌가 정상으로 돌아온다.

또 체중 감량은 기본적으로 들어오는 에너지와 소모되는 에너지 사이의 균형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덜 먹는 방법밖에 없다. 운동은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지만 식욕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식이 조절 없이 운동만으로는 살을 빼기 어렵다. 결국 스스로 먹는 칼로리 목표를 정하고 이를 관리해야 한다.

이미지 크게보기 금연을 위해선 정부가 무료로 상담과 약물 등을 제공하는 ‘국가금연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료사진

◇서울아산병원…연령별 관리법=서울아산병원은 나이에 따라 특별히 관리해야 하는 방법을 과학적으로 입증된 건강프로그램에 따라 관리하라고 조언한다. △유아·소년기(출생~12세). 불의의 사고가 사망원인의 1위이므로 항상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한다. 6~7세에는 소아비만에 특히 유의한다. 근육 또는 순환기적 발달보다는 신경적인 발육이 우선하는 시기로 조정력 발달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 필요하다. △사춘·청년기(12~24세). 담배와 약물의 유혹에 넘어가기 쉽다. 불의의 사고와 자살이 주요 사망원인이므로 학교생활의 적응상태를 잘 살핀다. 원활한 학교생활과 학외 활동, 자연스러운 이성교제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장년기(25~39세). 성장이 끝나는 25세부터 기초대사율이 떨어지면서 아랫배에 지방이 쌓이기 시작한다. 스트레스, 술, 담배 등으로 몸을 혹사한다. 중·노년기에 성인병으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운동을 시작해야 하는 시기다. △중년기(40~55세).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몸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 감지된다.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의 징후가 서서히 감지된다.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 걷기, 달리기, 수영, 줄넘기, 자전거 타기 등 심폐지구력 운동이 주로 권장된다. △노년기(55세 이상). 뇌졸중과 심장질환 같은 심뇌혈관계 질환과 위암, 간암, 폐암 등 악성신생물이 생명을 위협한다. 1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월별 건강관리법=세브란스병원으로부터는 매월 달라지는 질환에 대해 조언을 들었다. △1월은 독감과 고혈압주의. 체온을 적절히 보존하는 게 좋다. △2월은 정기검진 시행. 한 해를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 검진을 통해 몸 상태를 살펴볼 시기다. △3월은 일교차에 따른 호흡기질환 주의. 이 시기 일교차가 심할수록 몸의 보온에 신경 쓰고 사람들이 밀집된 장소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는 것이 좋다. △4월은 꽃가루 알레르기 조심. 창문을 열어놓지 말고 가능하면 실내에서는 공기 정화기 등을 사용해 알레르기성 물질을 걸러내야 한다. △5월은 봄나들이 불청객 조심. 각종 벌레와 뱀 등에 의해 물리는 사고를 주의해야 한다. △6월은 일본뇌염 예방접종. 일본뇌염이 유행하기 시작하는 시기가 7~10월이기 때문에 첫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 △7월은 수인성 전염성 조심. 장마철이 되면서 각종 식중독을 비롯해 이질, 장티푸스, 콜레라 등 수인성 전염병이 많아진다. △8월은 냉방병과 바캉스 후유증 주의. 냉방병이 생기지 않도록 실내와 바깥의 온도차를 5도 내로 유지하도록 한다. △9월은 환절기 건강 조심. 무더위로 지친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고 다양한 영양소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으로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10월은 성묘길 조심 및 독감 주사. 야외에서 접할 수 있는 감염성 질환 예방과 다가올 독감을 예방하기 위한 접종이 필요하다. △11월은 건조한 날씨·급격한 기온변화 주의. 환절기 질환이나 안구건조증, 피부건조증을 조심해야 한다. △12월은 뇌졸중·심근경색 조심. 추위에 갑자기 노출됐을 때 발생하기 쉬우므로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삼성서울병원…치매예방=삼성서울병원은 새해계획으로 치매 예방을 위한 건강 수칙을 제안했다. 먼저 규칙적인 운동이다. 운동은 뇌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뇌신경을 보호하며 신경세포 간의 연결을 원활히 해 뇌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 특히 신체활동과 사회활동을 함께할수록 인지기능 저하 예방에 효과가 크다. 두 번째는 금연이다. 흡연은 동맥경화증과 같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이고 유해산소와 염증반응을 유발해 신경세포의 퇴화를 일으킨다. 이에 따라 인지기능 손상과 저하를 가져와 치매와 같은 뇌질환 발생을 증가시킨다. 세 번째는 사회활동을 활발히 한다. 노년기에도 꾸준히 친구와 친척을 만나거나 여행을 다니며 영화를 보러 가는 등 사회활동이 인지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 네 번째는 적극적인 두뇌활동이다. 독서, 퍼즐 맞추기와 같이 머리를 쓰게 하는 두뇌활동은 인지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절주도 필요하다. 폭음은 인지장애를 유발한다. 마지막으로 뇌건강 식사를 한다. 뇌가 기능을 잘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때에, 골고루, 적당히 먹는 것이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