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 개막을 앞둔 7일 ‘삼성 시티’ 콘셉트로 꾸며진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모델들이 전략제품 ‘QLED 8K’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CES 앞서 ‘삼성 퍼스트 룩’

기존 146인치대비 4배 집적도
화면 크기·형태 마음대로 변경

삼성전자가 세계 최소형 75인치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을 최초로 공개하면서 본격적인 ‘마이크로 LED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마이크로 LED는 화면 크기가 작을수록 만들기 까다로워 미세 공정 등 첨단기술이 필요하다. 이번 신제품을 계기로 삼성전자가 화면 크기와 화질 등 TV 체급의 한계를 다시 한번 깼다는 평가다.

7일 삼성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아리아 호텔에서 ‘삼성 퍼스트 룩 2019’를 열고 TV 전략 제품을 공개했다. ‘삼성 퍼스트 룩’은 삼성전자가 매년 자사 TV 신제품을 내놓고 디스플레이 미래 방향성을 공유하기 위해 7년째 진행하고 있는 행사다.

이날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75인치 마이크로 LED 스크린이다. 이는 첨단 기술의 결정체다. 마이크로 LED는 칩 하나 크기가 0.1㎜에 해당하는 100 마이크로미터(㎛·100만 분의 1m) 이하 초소형 LED 소자로 이뤄져 있다. 100 마이크로미터는 머리카락 1개 굵기 정도다.

마이크로 LED는 화면 크기가 작아질수록 소자 크기와 간격도 작아진다. 75인치 신제품에서는 기존 146인치 ‘더 월’에 비해 4배 이상의 집적도가 구현됐다. 기존 제품 대비 약 15배 작아진 초소형 LED 소자가 촘촘하게 심어져 화질은 더 세밀하다. ‘모듈러’ 방식이 적용돼 화면의 크기와 형태를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반도체처럼 웨이퍼에서 LED를 생산해 기판에 붙이는 방식이어서다.

마이크로 LED 사업에 대한 비전도 발표됐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은 이날 “브라운관 TV 시절부터 삼성은 항상 혁신적인 TV를 선보여 왔는데 차세대를 이끌 스크린이 어떤 형태가 돼야 할지 고민해왔다”면서 “이에 마이크로 LED 기술을 진화시켜 75인치에서 219인치까지 다양한 스크린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 사장은 “마이크로 LED를 △화면 크기△화면비△해상도△베젤(테두리) 등 4가지 제약을 없앤 미래형 디스플레이로 본다”며 , “이 기술이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할 스크린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듈러 TV ‘더 월’ 신제품은 최고급 홈 시네마 시장을 정조준했다. 테두리가 없고 두께도 얇은 ‘인피니티 디자인’은 마치 화면과 벽이 하나인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16대9 비율의 146인치(4K)부터 219인치(6K) 21대9 와이드 스크린까지 소비자가 원하는 크기와 형태로 설치 가능하다.

라스베이거스 =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