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메니스탄도 음주 통제
국경일에 주류판매 전면금지

중동 카타르가 새해부터 맥주 가격을 두 배로 올리면서 애주가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도 강력한 음주통제 방안을 들고나오는 등 ‘술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3일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카타르는 지난 2일 맥주 가격을 100% 인상했다. 카타르 정부가 주세를 100% 인상하면서 소비자가격도 인상분이 반영된 것이다. 현재 맥주캔 6개들이 가격이 96리얄(2만9000원), 24개들이 가격은 384리얄(11만8000원)에 이른다. 1ℓ짜리 진 한 병 가격도 304리얄까지 치솟았다. 카타르는 이슬람국가지만 호텔, 바 등에서 허가받은 사람(주로 외국인)들에게 주류를 파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다만 공공장소에서 술을 마시는 것은 법에 저촉된다. 카타르 유일 맥주 유통업체인 국영 카타르공급회사는 고객들에게 서면을 통해 가격 인상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법 시행 전날인 1일 카타르의 주류판매점은 영업 시작 전부터 미리 맥주를 사두기 위해 몰려든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카타르 정부는 주세 인상 이유에 대해 ‘국민건강을 위해’라고 밝혔다. 실제 카타르 정부는 알코올 외에도 설탕음료, 에너지음료, 담배, 돼지고기 등에 매기는 세금도 인상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종교적 이유 등으로 내국인 음주가 많지 않은 만큼 이번 주세 인상은 관광객 등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2022 카타르월드컵 때 현지를 찾게 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세 인상의 최대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인디펜던트 등 해외 언론은 분석했다.

한편 투르크메니스탄도 주류 판매를 크게 제한하는 법을 도입하기로 했다. 항공기, 기차, 배 등 교통수단과 스포츠 시설에서의 주류 판매가 중단되고 국경일 주류 판매도 금지된다. 2021년부터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식당, 바에서만 술 판매가 허용된다. 치과의사 출신으로 평소 국민건강 증진을 강조하고 있는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오는 2025년까지 담배 판매도 금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