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與黨) 대표의 실언(失言)·망언이 반복되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8일 당 장애인위원회 발대식 및 임명장 수여식에서 축사를 통해 “신체장애인보다 더 한심한 사람들은…”라며 장애인들 면전에서까지 장애인을 ‘한심한 사람’이라는 식으로 비하했다. 발언 도중 “제가 말을 잘못했다”고 밝혔으나, 이어서 “정치권에 말하는 것을 보면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장애인들이 많다”고 덧붙여 그의 장애인 비하가 일회성의 단순한 말 실수로 넘길 일이 아니라는 사실도 스스로 입증했다.

이 대표는 뒤늦게 발표한 공식 사과문을 통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으나, 그 또한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그렇잖다면 처음 잘못을 시인하기 전·후로 나눠 신체장애인과 정신장애인을 차례로 욕보였을 리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장애인은 250만 명으로 인구의 5%에 해당한다. 그런데도 이 대표는 편견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셈이다. 그러니 말을 주워 담은 것도 선거에서의 표를 의식한 제스처로 비친다.

더욱이 이 대표는 지난 5일 베트남 부총리를 접견해서 “한국 남성들이 베트남 여성들을 선호한다”며 국격(國格)까지 깎아내렸다. 평양에서 열린 10·4 남북 공동선언 11주년 기념행사에선 “평화체제가 되려면 국가보안법 등을 어떻게 할지 논의해야 한다”며 북한을 거들었다. 오죽하면 여당 일각도 ‘이해찬 리스크’를 우려하겠는가. 이 대표는 ‘인성(人性)이 문제’란 지적까지 나오는 이유를 되새겨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