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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親이스라엘’ 행보

오는 1월 1일 취임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63·사진)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이 브라질을 방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브라질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약속하는 등 친이스라엘 행보를 강화하고 나섰다. 브라질과 이스라엘은 양국 관계를 동맹 수준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30일 브라질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남부 코파카바나 해변 인근에서 현지 유대인공동체 관계자들을 만나 “보우소나루 당선인이 (예루살렘으로의) 대사관 이전 계획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브라질 대사관 이전은 시기의 문제만 남았다”고 덧붙여 브라질 대사관 이전 방침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8일 이스라엘 정상으로는 건국 이후 처음으로 브라질을 방문했으며 1일 취임식 참석 후 귀국 예정이다.

이날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우리는 함께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며 “우리는 네타냐후 대통령과 같은 좋은 동맹, 좋은 친구, 좋은 형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형제애와 동맹에 입각한 역사적 방문”이라고 평가했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내년 3월 이스라엘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대선 기간부터 브라질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고 브라질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관 폐쇄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친이스라엘 성향을 드러냈다. 대선 승리 이후인 11월 초에도 “이스라엘은 주권국이며 이를 존중할 것”이라며 대사관 이전 의사를 재확인했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의 대사관 이전 추진 움직임에 대해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에브 에레카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총장은 “보우소나루 당선인이 대사관을 이전하면 상응하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과 이슬람협력기구(OIC) 등과 함께 브라질 제품에 대한 보이콧을 포함해 정치적, 경제적 대응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