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에서 팬들의 충돌로 1명이 사망했다.

27일 밤(한국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탈리아 밀라노의 주세페메아차스타디움에서 열린 인터 밀란과 나폴리의 경기를 앞두고 인터 밀란 팬 100여 명이 나폴리 팬들이 탑승한 버스를 체인과 해머 등으로 공격했다. 그 과정에서 35세의 인터 밀란 팬 다니엘레 벨라르디넬리가 SUV에 치여 숨졌다.

벨라르디넬리의 사망은 그러나 나폴리 팬과 무관한 것으로 파악됐다. 밀라노 경찰은 벨라르디넬리를 충격한 SUV가 나폴리에서 온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밀라노 경찰은 주변 CCTV 영상을 확보, 해당 SUV를 추적하고 있다.

집단 공격을 받은 나폴리 팬들도 크게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나폴리 팬 4명이 부상했고 그중 1명은 흉기에 찔렸다. 경찰은 폭력 사태를 주도한 인터 밀란 팬 3명을 체포했다.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축구로 목숨을 잃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내달 각 구단 축구팬들과 만나겠다고 밝혔다.

인터 밀란 팬들은 경기 중에도 말썽을 일으켰다. 인터 밀란 팬들은 경기 내내 세네갈 출신의 나폴리 중앙 수비수 칼리두 쿨리바리를 겨냥, 원숭이 흉내 등으로 인종차별 행위를 했다. 쿨리바리를 향한 지속적인 인종차별에 나폴리 구단은 경기 중단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후반 40분 첫 경고를 받은 쿨리바리는 주심의 판정을 비웃는 듯한 행동으로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을 당했다. 나폴리는 수적 열세 끝에 후반 46분 실점, 0-1로 패했다.

세리에A 사무국은 경기 직후 팬들의 인종차별 행위를 막지 못한 인터 밀란에 두 차례 홈경기 무관중 징계를 내렸다. 이로써 인터 밀란은 내년 1월 20일 사수올로, 2월 4일 볼로냐전을 관중 없이 치러야 한다. 인터 밀란은 또 2월 18일 삼프도리아전엔 일부 과격 팬이 응원전을 펼칠 수 없도록 통제해야 한다. 주세페 살라 밀라노 시장은 “(인종차별은) 정말 부끄러운 행동”이라며 쿨리발리에게 사과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