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유재학 감독

프로농구 현대모비스 23승4패
역대 한시즌 최다승 경신 유력

주전들 후반 체력 저하 ‘약점’
3쿼터부터 거세게 몰아치고
강한 압박 수비로 외곽슛 차단
밸런스 무너뜨리는 전술 효과

현대모비스는 역대 최강으로 꼽힌다. 물론 약점은 있다.

현대모비스는 27일까지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에서 23승 4패, 승률 0.852를 유지하고 있다. 공동 2위인 kt, 전자랜드는 15승 11패로 승률 0.577. 현대모비스는 공동 2위에 승차 7.5 앞선다. 현대모비스는 역대 한 시즌 최다승(종전 44승), 최다 승차 1위(종전 8) 경신이 유력하다. 양동근(37), 함지훈(34), 이대성(28) 트리오에 귀화선수 라건아(29), 그리고 문태종(43)이 합류하면서 현대모비스는 완벽에 가까운 전력을 구축했다. 현대모비스는 게임당 평균 89.0득점으로 이 부문 공동 1위, 76.8실점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팀 리바운드(44.0개), 팀 어시스트(20.7개)도 1위다. 팀의 리더인 양동근은 37세지만, 게임당 26분 45초를 소화하면서 4.2어시스트를 챙겨 이 부문 4위를 달리고 있다.

전술전략이 만 가지나 된다는 뜻에서 만수(萬數)로 불리는 유재학 감독은 현대모비스의 가장 큰 자산. 유 감독은 철저한 분석을 토대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 새로운 전술전략을 활용하고, 국내 선수와 용병의 절묘한 하모니를 통해 ‘독주’를 연출하고 있다. 유 감독은 “잘나갈 땐 적이 내부에 있다는 말처럼 자만하는 것이 가장 문제”라고 밝혔다. 자만하지 않는다면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뜻.

하지만 모든 게임을 다 이길 순 없는 법. 현대모비스는 이미 4차례 패했다. 지난 10월 27일 SK에 76-86, 11월 7일 KCC에 75-85, 11월 9일 삼성에 74-83, 그리고 지난 20일 KCC에 76-93으로 졌다. 그리고 현대모비스가 패한 게임을 들여다보면, 공통점이 있다.

현대모비스를 꺾으려면 3쿼터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스럽다. 현대모비스가 올 시즌 치른 27게임에서 1쿼터를 뒤진 건 6번, 전반전을 뒤진 건 5번에 그친다. 경기 초반에 기선을 제압, 점수 차를 벌려 놓은 뒤 후반까지 우위를 유지하는 게 현대모비스의 스타일. 따라서 역이용하면 된다. 올 시즌 현대모비스를 꺾은 SK와 삼성, 그리고 KCC는 전반전을 대등하게 버틴 뒤 3쿼터부터 공세를 강화하면서 현대모비스를 흔들었고, 예상을 깨고 승리를 거뒀다. SK는 전반을 40-40으로 버틴 뒤 3쿼터에서 66-57로 뒤집었다. 삼성은 전반을 38-40으로 마친 뒤 3쿼터에서 62-62로 동점을 만들었다. 올 시즌 현대모비스를 두 번이나 제압한 KCC는 전반을 39-37, 47-41로 앞선 뒤 3쿼터에서 66-55, 72-56으로 달아났다. 현대모비스는 특히 두 기둥인 양동근, 함지훈의 체력적인 부담이 크기에 후반 들어 밸런스를 잃곤 한다.

현대모비스는 3점슛이 정확하다. 게임당 평균 3점슛 성공률 37.8%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하지만 4차례 패한 경기의 3점슛 성공률은 21.7%, 18.8%, 24.1%, 30.8%에 그친다.

이상윤 IB 스포츠 해설위원 겸 상명대 감독은 “현대모비스의 전력이 워낙 탄탄하기에 공격 루트를 모두 봉쇄하기란 어렵다”면서 “현대모비스에 2번이나 승리를 거둔 KCC의 경우 골밑은 내주더라도 외곽만큼은 봉쇄하자는 전략으로 3점슛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 강한 압박 수비를 펼쳤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은 또 “현대모비스는 노장이 많아 후반으로 갈수록 턴오버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면서 “현대모비스를 잡은 팀들은 선수들의 누적된 피로도를 활용해 3쿼터에서 승부수를 던졌고, 먹혀들었다”고 덧붙였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