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발망이 지난 4일 공개한 2019 프리폴(Pre fall) 컬렉션에서 모델이 새 로고가 강조된 벨트와 발망 특유의 어깨 볼륨을 살린 룩을 선보이고 있다. 발망

새로운 복고 트렌드 ‘뉴트로’ 바람
60여년만에 브랜드 로고 교체하고
16년만에 파리 오트 쿠튀르 컬렉션
SNS 적극 활용 디지털세대와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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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프리미엄 브랜드 발망이 올해 어느 해보다 새로운 시도들을 추진하며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올리비에 루스테잉이 60여 년 만에 브랜드 로고를 교체해 SNS로 공개했고, 2019년 1월 파리 오트 쿠튀르 컬렉션에도 16년 만에 돌아간다.

지난 4일 발망은 2019 프리폴 컬렉션 공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새로운 브랜드 로고를 공개했다. 흰색 바탕 위에 브랜드 설립자 디자이너 피에르 발망을 상징하는 알파벳 B와 함께 파리를 상징하는 P를 검은색 산세리프 활자체로 나타내고 그 주위를 원이 둘러싸고 있는 모양이다. 로고를 바꾼 것은 지난 1950년대 이후 처음이다. 피에르 발망의 모노그램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발망은 새로운 로고가 오랜 전통을 지켜온 메종 발망과 프랑스 패션을 상징한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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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향후 미래적인 디자인과의 조화를 고려했을 때 보다 현대적인 느낌의 로고가 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새로운 로고는 빅 로고를 다양하게 변주해 활용하는 새로운 복고 트렌드인 일명 뉴트로(새로운 ‘new’+복고 ‘retro’)와도 맞물려 보다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흐름에서 최근 펜디가 브랜드 상징인 F를 강조한 로고와 모노그램 변화를, 셀린이 악센트 부호를 없애 보다 시각적인 명확함을 보여준 로고 디자인을 선보이는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아이덴티티를 선명하게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발망은 2019 프리폴 컬렉션에서도 새로운 로고가 큼지막하게 박힌 티셔츠, B 로고가 강조된 벨트들을 많이 사용했다. 이른바 ‘B-Bag’ 등 핸드백에도 전면 등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발망은 지난 2002년 이후 16년 만에 파리 오트 쿠튀르 무대에 다시 오른다. 2019년 1월 21일부터 시작되는 2019 봄·여름 오트 쿠튀르에 공식 참여하기로 했다. 프랑스의 가장 패셔너블한 거리로 꼽히는 포부르 드 생토노레 거리에 자리잡은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패션쇼가 펼쳐질 예정이다. 최고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예술성을 발현하는 무대로 발망이 돌아오는 데 대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945년 피에르 발망이 설립한 발망은 프랑스의 가장 오래된 패션하우스 중 하나이지만, 1982년 발망이 사망한 이후에도 꾸준히 가장 미래지향적인 행보를 보이며 전통과 미래의 조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프리폴 컬렉션을 발표하면서 루스테잉은 “자신의 과거를 알 때까지 자신의 미래를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시그니처 디자인인 어깨 볼륨이 강조된 재킷, 슬림한 미니 원피스, 기하학적으로 각진 디테일 등을 선보이면서도 데님이나 패딩 소재 등 스트리트 패션 요소를 적극 받아들이기도 했다.

또 발망은 SPA 브랜드 등 대중성 있는 브랜드들과 크리에이티브한 협업을 깜짝 발표하거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을 적극 활용해 전 세계 디지털 세대와 소통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번 2019 가을 컬렉션에서는 디지털 가상 모델이라는 신개념을 도입하기도 했다. 루스테잉과 CG디자이너 간의 협업을 통해 섬세한 동작, 시선을 보여주는 가상 모델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는 다양성 캠페인의 일환이기도 해서 백인에 치우치지 않은, 유색인종 가상 모델 비율을 높인 것이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