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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엔 ‘암세포 사진’ 실어
업체 “유해성 적은데 왜” 반발

지난 23일부터 전자담배에 대한 경고그림 수위가 한층 높아지면서 담배업계가 불편해하고 있다. 전자담배가 일반 궐련 담배보다 유해성이 낮은데도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전자담배 경고그림 수위를 강화하는 등의 개정된 담뱃갑 경고그림·문구를 23일부터 출고되는 담배에 적용해 표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전자담배의 경고그림 수위가 기존 니코틴 중독 위험을 표현하는 뜻에서 흑백 주사기 그림에서 니코틴 중독을 암시하는 쇠사슬에 감겨있는 남성 사진(니코틴이 포함된 용액을 사용하는 전자담배의 경우)으로 교체됐다. 궐련형 전자담배에는 암 유발을 의미하는 암세포 사진이 들어갔다. ‘니코틴에 중독, 발암물질에 노출’이라는 경고 문구도 삽입됐다.

정부는 내년 1월 말쯤부터면 기존 재고량이 다 소진되고 새 경고그림을 부착한 담배가 시중에 판매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전자담배 업체들은 정부의 이번 경고그림 강화 방안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특히, 다국적기업이 필립모리스는 전자담배에 대한 경고그림이 일반 담배와 동등하게 기재되는 것에 강한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필립모리스는 자사 전자담배인 아이코스를 전용담배 히츠와 함께 사용할 경우 일반 담배보다 유해물질이 평균 90%가량 적게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했었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전자담배가 해가 없다는 것은 결코 아니며, 다만 제품 유해성이 다르다면 소비자들에게도 이를 제대로 전달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전자담배보다) 더 해로운 일반 담배를 오히려 권장하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게 우리의 주장”이라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