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어 오늘도 선발대 파견
北, 참석자 명단 아직 통보안해

오는 26일 개성 판문역에서 열리는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 착공식에 우리 측 참석자들이 열차를 타고 방북한다. 유엔 대북제재위원회는 24일 착공식에 대한 대북 제재 면제를 승인할 예정으로, 행사 이틀을 앞두고 착공식을 둘러싼 대북 제재 논란이 일단락되는 것이다.

24일 정부 관계자는 “25일 크리스마스 전에 유엔 대북제재위원회가 착공식에 대한 면제 승인 절차를 신속히 밟을 것”이라며 “무대 장비 등 착공식에 필요한 물자 반출이 대북 제재 적용을 받지 않게 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1일 열린 한·미 간 대북 정책협의체인 워킹그룹 회의에서 양국이 남북 철도 연결사업 착공식과 유해 발굴 사업, 타미플루 제공 등 일부 남북 사업을 대북 제재 예외로 인정하는 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한 데 따른 결과다. 정부는 착공식은 본공사의 삽을 뜨는 것이 아니라 일을 시작한다는 의미의 착수식인 만큼 대북 제재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 하지만 유엔과 미국 등은 착공식 역시 대북 제재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한국과의 협의를 거쳐 면제 승인 절차를 밟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착공식의 대북 제재 면제와 관련해 한·미, 한국·유엔 간 협의가 지연된 탓에 선발대 파견이 늦어지는 등 착공식 준비가 촉박한 일정으로 이뤄지고 있다. 통일부와 국토교통부 소속 공무원 14명으로 꾸려진 선발대가 23일 당일 일정으로 판문역을 방문했다. 24일에도 선발대 31명이 방북해 착공식 준비를 이어간다. 이들 중 상당수가 26일까지 현지에 머무르며 행사 준비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참석하는 장관급 행사로 추진하자고 북측에 제안한 상태다. 아직 북측에서 참석자 명단을 통보해오지 않은 가운데, 북측에서 부총리급 인사의 참석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착공식에는 남북 각각 100여 명이 참석한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