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주최하고 문화일보가 후원해 지난 14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고맙습니다, 선생님 제3회 감사 편지쓰기 공모전’ 시상식에서 시상자와 수상자들이 한데 모여 환한 표정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 ‘고맙습니다, 선생님 제3회 감사 편지쓰기 공모전’ 결산

국내·외서 11만218통 답지
2회 공모전보다 2배로 늘어
수상자 679명 ‘뜨거운 박수’

“편지로 긍정적 영향 확산”
“교육현장 윤기있게 만들어”

“교장 선생님, 저의 꿈은 초등학교 선생님입니다. 아이들에게 인정받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교장 선생님께 받은 사랑만큼 저도 꼭 아이들에게 주고 싶습니다. 제 인생 목표를 향하여 조금씩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골할아버지 같은 교장 선생님, 나의 롤모델 채석도 교장 선생님, 사랑합니다.”(제은경 부산 중현초 5년·교육부장관상)

“엄마, 신(神)이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서 엄마를 만들었다고 해요. 그 말이 참 맞는 것 같아요. 엄마란 존재는 어떨 때는 슈퍼맨이나 원더우먼보다 강한 것 같아요. (중략)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꿈을 이루며 살라고 보여주는 엄마. 엄마가 나의 엄마라서 자랑스러워요.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하게 꾸지 말라던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여전히 저에게 엄마는 슈퍼맨보다 멋져요. 사랑해요, 우리 엄마.”(이효정 인천 가좌여중 3년·보건복지부장관상)

자신보다 먼저 아이들을 품에 안고 격려하며 삶을 보다 따뜻하게 이끌기 위해 애쓰는 스승과 부모, 그들을 생각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보은의 마음은 끝이 없을 정도로 애틋하고 깊이가 있었다. 글로벌아동복지전문기관인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주최하고 문화일보가 후원한 ‘고맙습니다, 선생님 제3회 감사 편지쓰기 공모전’에는 전국 초·중·고 청소년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해외 사업 대상국인 르완다, 에티오피아 아동까지 포함해 교사, 부모, 친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가 11만218통이나 쏟아졌다. 1회 대회 3만여 통, 2회 대회 때는 6만여 통, 이번에 다시 2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감사 편지 공모전이 인성을 함양할 우리 사회의 귀중한 촉매이자 산실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

지난 14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공모전 시상식은 여러 차례 심사를 거친 끝에 결정된 679명의 수상자에 대한 진심 어린 축하 인사와 함께 아이들이 더 행복한 세상을 지향하자는 각계의 공감대가 형성된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교육부장관상은 김가은(고창여고 1년) 외 5명, 보건복지부장관상은 민은총(대전 동문초 6년) 외 3명, 여성가족부장관상은 임효빈(가평고 2년) 외 1명이 수상했다. 교육감상은 고수연(신성여고 3년) 외 66명,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상은 김디나(구남중 1년) 외 9명이 수상했다. 학교단체상은 충남 쌍용중, 경기 병점중, 경남 화정초교가 받았다. 행사에서 여가부장관상을 받은 임효빈 양은 수상작인 ‘엄마에게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낭독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임 양의 모친인 최원희 씨는 25세 나이에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었지만 임 양을 몸과 마음을 다해 뒷바라지했다. 임 양은 “16세 때부터 3년째 꿈꾸고 있는 아나운서가 되어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한 여자로서 개인의 삶보다 한 남자의 아내, 한 아이의 엄마로 헌신해온 엄마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편지 읽기를 마치자, 행사장에 와 있던 모친 최 씨가 깜짝 등장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엄마, 아빠의 가장 행복한 추억의 시간을 딸이 더 빛내줘서 더 많이 행복했던 것 같다. 늘 안타까움과 미안함이 함께 하지만 세상 누구보다 엄마는 효빈이를 믿기에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네가 엄마를 믿고 응원하듯 열심히 딸을 응원하고 기도하겠다”고 화답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제훈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은 앞서 개회사에서 “가족해체 현상이 심각할수록 가정, 학교에서 제대로 사람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게 중요하고 그 중심은 인성교육”이라며 “감동적인 내용, 편지를 쓴 학생에게도 너무나 좋은 일이지만, 그 편지로 인해 확산되는 긍정적인 영향을 생각하니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병규 문화일보 회장은 축사에서 “감사 편지쓰기 공모전과 2015년부터 문화일보가 재단과 함께 진행 중인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 캠페인은 아이들의 마음과 교육 현장이 더 따뜻하고 윤기가 흐르는 모습으로 바뀌도록 이끌 수 있다는 측면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시종 감동과 신명이 교차한 행사는 학교단체상을 받은 쌍용중 합창단이 아이돌그룹 ‘구구단’과 멋진 하모니를 이뤄 특별공연을 선사하면서 훈훈함을 더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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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은 교권 회복과 아동이 행복한 환경 조성을 위해 문화일보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공동기획으로 진행하는 연중캠페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