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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朴 중심으로 최경환 수시로 찾아
이주영 국회부의장은 김기춘 면회
보수 통합 등 위한 정지 작업인 듯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최근 수감 중인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실세들을 잇달아 면회하고 있는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등 민심이반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보수 정치권이 보수 결집과 통합을 위한 정지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박근혜 정부에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내고 현재는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최경환 의원을 수시로 찾아가 면회하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지난주에는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이달 초에는 최 의원을 면회했다”며 “최 의원은 ‘당내에서 계파를 나누지 말고 미래를 보고 가야 한다, 화합해야 한다’는 점을 계속해서 강조했다”고 말했다.

김무성·정우택·정진석 의원 등도 최 의원을 면회했다. 대구·경북(TK)을 지역구로 둔 한국당 초·재선 의원들도 최근 최 의원을 면회했거나 조만간 면회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영 국회 부의장은 지난 17일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면회했다.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은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와 함께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매주 면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의 2007년 대선 승리일과 생일, 결혼기념일이 겹치는 12월 19일 회동해 온 친이계 인사들은 지난 15일 이 전 대통령 없이 송년 모임도 가졌다. 이들은 모임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부끄러운 일이 없었다는 것이 나의 확신”이라는 이 전 대통령의 송년 메시지를 공유했다. 현역의원인 주호영·김영우·윤한홍 의원과 친이계 전직 의원 등 총 40명도 지난 17일 모임을 갖고 “이 전 대통령 재판이 정치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인식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전 정권 실세 면회와 회동은 보수 결집·통합을 목표로 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이 무리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 여론을 확산하는 동시에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보수가 결집해야 한다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시도라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이런 흐름이 최근 부각되고 있는 ‘반문(반문재인) 연대’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