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날 막지마” 아우크스부르크의 구자철(왼쪽)이 19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과의 원정경기에서 수비수의 팔을 뿌리치면서 돌파하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 홈페이지

베를린戰 동점골 터트려
풀타임 소화…시즌 2호골
연속 선발출전 경기력 상승
평점 7.38로 팀내 두번째

아시안컵 벤투號에 희소식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이 약 3달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구자철은 19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과의 원정경기에서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출전, 동점골을 넣었다. 지난 9월 22일 베르더 브레멘전 이후 약 3달 만에 나온 시즌 2호 골이다. 구자철은 1-2로 끌려가던 전반 39분 스트라이커 알프레도 핀보가손과 공을 주고받으면서 페널티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했고 핀보가손이 다시 건넨 공을 오른발로 슈팅, 골대 오른쪽 아래 구석으로 집어넣었다. 한 박자 빠른 템포의 슈팅에 베를린 골키퍼 루네 야르스테인은 손을 뻗지 못했다.

구자철의 동점골에 힘입어 아우크스부르크는 2-2로 비겼다. 4연패 뒤 2경기 연속 무승부. 아우크스부르크는 3승 6무 7패(승점 15)로 14위에서 1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구자철은 올 시즌 처음으로 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한 동료 지동원과 함께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동원은 지난 9월 15일 마인츠전에서 시즌 첫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다 무릎을 다쳤고 12월 8일 레버쿠젠전에서 교체 투입되면서 복귀했다.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구자철에게 평점 7.38을 부여했다. 아우크스부르크 내에선 수비수 조나탕 슈미드(7.89)에 이어 두 번째, 양 팀 통틀어 세 번째로 높다. 지동원의 평점은 6.70.

구자철은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 9월엔 무릎 부상, 10월엔 급성신우염, 그리고 지난달 호주와의 평가전에선 요추와 고관절을 다쳤다. 잦은 부상 탓에 분데스리가는 물론 국가대표팀에서의 존재감도 떨어졌다. 하지만 분데스리가에서 3게임 연속 선발 출전에 득점까지 올리면서 정상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했음을 입증했다. 구자철의 부활은 대표팀에겐 무척 반가운 소식. 남태희(알두하일)가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에 출전할 수 없기에 구자철 활용 폭은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20일 오후 2시15분 국내 전지훈련지인 울산에서 아시안컵에 출전할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다. 벤투 감독은 구자철을 포함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희찬(함부르크) 등 유럽파를 대거 호출할 예정이다.

한편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던 권창훈(24·디종 FCO)의 복귀도 임박했다. 프랑스 디종 구단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보르도와의 쿠프 드 라 리그(리그컵) 16강전에 출전한 18명의 이름을 공개했고, 권창훈이 포함됐다. 보르도와의 16강전은 20일 오전 5시 5분 디종의 스타드 가스통 제라르에서 열린다.

권창훈은 지난 5월 20일 앙제와의 경기 도중 아킬레스건을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권창훈은 부상 탓에 지난 6월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권창훈은 지루한 재활 과정을 거쳐 지난달 팀 훈련에 합류했다. 올리비에 달룰리오 디종 감독은 “권창훈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으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다치기 전의 경기력을 곧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