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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생명존중대상’ 정명성·허영일 씨 등 14명 수상

“빨리 사람 구해야겠다는 생각뿐, 누구나 그랬겠죠… 상 받아 뿌듯”

“빨리 사람을 구해야겠다는 생각 말고는 들지 않았습니다.” “그 상황에서는 누구나 같은 일을 했을 겁니다. 뿌듯하고 상까지 받았으니 더욱 봉사하면서 살겠습니다.”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주최한 ‘2018 생명존중대상’ 일반인 부문 수상자 정명성(46) 씨와 허영일(46) 씨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 씨는 지난 8월 25일 오전 7시쯤 전남 여수 묘도동 인근 선착장에서 일을 마치고 배에서 그물을 손질하고 있다가 바다로 추락한 차량을 발견하고 인명을 구했다. 당시 함께 있던 부인에게 119 신고를 맡기고 정 씨는 그 길로 바로 물에 뛰어들어 뒷좌석 문을 함께 열고 운전자 A(36) 씨를 안전하게 구조했다. 인적이 드문 시간에 그가 찬 바다에 바로 뛰어들어 구조하고 신고를 하지 않았다면 위험할 수 있던 상황이었다. 정 씨는 “그때는 빨리 구조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말했다.

허 씨는 지난 1월 27일 수원 권선구 오목천동에서 출근하려 버스를 기다리다가 인근 슬레이트 지붕 목조 주택에서 시꺼먼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그 안에 있던 97세 노인을 구했다. “불이 난 집 근처에 가 보니 가족과 이웃으로 보이는 사람 서너 명이 끌어안고 울고 있었어요. 안에 할머니가 살고 계시는데 나오지 못했다면서요.”

출근 시간대 차가 막혀 아직 소방차는 오기 전이었지만 불길은 이미 집 전체를 뒤덮은 상황이었다. 그는 출근길 차림 그대로 점퍼를 머리에 뒤집어쓰고 바로 집으로 들어가 안방에 쓰러져 있는 97세 할머니를 구조했다. 이날 이들 외에도 물류센터에서 심정지한 직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김민규·김사영 씨, 편의점에서 근무 중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살해하려는 남성에게서 식칼을 빼앗고 위험을 감수한 채 커터칼을 막아 여성을 구조한 박일남 씨 등 총 14명이 생명존중 대상을 수상하고 트로피와 상금 1000만 원을 받았다.

이종서 생명보험재단 이사장은 “각종 사건 사고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위기 상황에서 이웃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분들의 소식을 접하고 마음 한편이 훈훈해진다”면서 “생명보험재단은 앞으로도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우리 사회 영웅들의 헌신을 널리 알리고 이분들을 통해 생명존중 문화가 확산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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