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개발원, 미래지향적 대입제도 개선 방안 보고서

현재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공통과목을 중심으로 하는 수능Ⅰ과 전공과 연계성이 높은 심화선택과목 중심의 수능Ⅱ로 이원화하고 서술형·논술형 문항을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체 대입제도를 학령인구 감소, 노동시장 수요 변화, 과학정보기술 발달 등의 급변하는 미래 흐름에 맞춰 학생 개인의 역량과 적성 등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은 17일 ‘미래지향적 대입제도 개선 방안’ 보고서를 통해 미래 대입제도의 기본 원칙과 가치는 창의융합형 인재양성, 학생의 성장·발달 중시, 대학 자율성 강화, 실질적 공공성 확보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앞으로 인구구조, 경제 및 사업구조, 사회 및 문화의 변화, 지식기반사회의 심화, 과학정보기술의 발달이 주요한 변화 흐름이 될 것”이라며 △학령인구 감소 및 선발경쟁 완화 및 대학 간 학생 충원율 격차 발생△노동시장 수요 변화에 따른 다양한 입학자원 증가△급격한 과학정보기술 발달에 따른 인재상 변화 및 역량 중심의 학생선발 강화 등을 대입제도에 영향을 줄 구체적인 요인으로 제시했다. 앞서 대학 입학처장, 입학사정관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대입제도의 기본 원칙과 가치와 관련해 학령인구 감소로 대입경쟁이 현재보다 완화될 것으로 보이는 미래에는 선발의 공정성(운영의 공정성)보다 선발의 타당성(적격성 선발)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미래 대입제도의 바람직한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입학사정관의 전문성에 대한 신뢰 제고 및 안정적인 지위 확보, 대학의 분야(계열) 특성화 정착,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대학교육 실현, 대학의 재정자립도 향상, 대학 서열화 완화 순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미래 대입제도는 축적된 지식을 활용·응용할 수 있는 역량 중심의 전형요소 개발 및 설계, 학생 개인의 교육적 경험을 통한 성장·발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형요소 마련, 대학의 자율성 보장이 필요하다”며 “평가자인 고교교사와 입학사정관의 평가 전문성 확보 및 신뢰도 제고 방안과 함께 역량 중심의 신 학력 개념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교육현장에서 미래지향적 대입제도가 순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학교생활기록부가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서류확인 면접과 함께 심층면접의 활성화 △학생 개인의 역량과 적성 등을 측정하기 위한 수능 이원화 및 서술형·논술형 문항의 도입 고려 △논술고사는 대학별 고사 형태에서 탈피해 고교 교육의 범위 내에서 운영되도록 점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각각 권고했다. 논술고사는 학생의 학습역량을 다원적으로 측정하고 대입전형을 다양화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