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가 내년부터 ‘테니스맘’을 위한 새로운 규정을 적용한다.

1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WTA는 2019년부터 출산 후 복귀하는 엄마선수들의 랭킹을 보호한다. 엄마가 된 뒤 컴백한 선수들은 출산 이전 랭킹을 보장받고 3년간 12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현재의 규정은 출산 뒤 2년 안에 복귀해야 하며, 최소 8개 대회에 출전해야 랭킹을 보장받을 수 있다.

그러나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주장했던 ‘시드 보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WTA는 대신 출산 후 복귀한 선수가 대회 초반 시드를 받은 선수와 맞붙지 않도록 대진표를 조정할 예정이다.

출산, 양육 등으로 출전하지 못해 세계랭킹이 451위까지 떨어졌던 윌리엄스는 지난 5월 프랑스오픈 출전 직전 “엄마 선수들은 출산 후 랭킹 포인트가 깎인 탓에 복귀한 뒤 시드를 받지 못한다”며 “불공정을 바로잡을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윌리엄스는 출산 이후 참가한 첫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에선 랭킹 하락으로 시드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윔블던에선 25번 시드를 배정받았다. 윔블던은 세계 32위까지 시드를 배정하지만 조직위원회는 윔블던 우승 경력이 있다는 점을 들어 랭킹과 무관하게 윌리엄스에게 시드를 제공했고, 이후 WTA는 ‘불이익 없는 출산·육아 보장’을 논의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