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비용 변제키로 하고 수십년째 안 갚은 전인권 ‘빚투’ 논란

이미지 크게보기 가수 전인권[연합뉴스 자료사진]

법원 “원금1700만원·이자지급”
全 “대신 1억짜리 악기 맡겼다”

원로 로커로 최근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인권(64) 씨가 과거 지인에게 지불하기로 한 돈 수천만 원을 20년 넘게 주지 않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전 씨는 “채권자가 가져가서 돌려주지 않은 악기 가격이 1억 원이 넘는다”고 반박했다.

공연기획사를 운영했던 장모(여·56) 씨는 13일 “1995년 전 씨가 공연 중단에 따른 비용 1700만 원을 변제하기로 했고 아직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장 씨에 따르면 장 씨 부부는 1995년 8월 전 씨와 180일간 공연을 함께하기로 계약했다. 장 씨는 “하지만, 도중에 전 씨가 공연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게 되면서 이에 따라 발생한 비용 중 1700만 원을 전 씨가 지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 씨 부부는 전 씨가 자필로 작성한 현금보관증을 받았다. 이 보관증에 전 씨는 “1996년까지 변제할 것을 약속합니다”라고 적고 도장을 찍었다.

이후 전 씨는 장 씨 부부에게 돈을 갚지 않았고 장 씨 부부는 소송을 내 2004년, 2014년 두 차례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법은 2014년 12월 “피고는 원고에게 1700만 원 및 2003년 10월 25일부터 다 갚는 날까지 연 20%의 비율로 계산한 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장 씨는 “2003년부터 연 20% 비율로 전 씨가 갚아야 할 돈을 계산하면 돌려받아야 하는 돈이 6820만 원”이라고 말했다. 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전 씨는 빌린 돈을 상환하지 않았다. 전 씨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맡긴 악기를 돌려주지 않아서 돈을 갚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전 씨는 “내가 맡겨놓은 악기 가치가 1억 원이 넘고 이를 돌려주지 않고 있는데 돈을 어떻게 갚는가”라고 주장하며 “이 부분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 씨는 “법정에서도 전 씨가 같은 주장을 해서 악기를 가져가라는 내용증명을 두 번이나 보냈지만 찾아가지 않았다”며 “법원 판결도 이 부분을 참작했다”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