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출판인회의 20년, ‘우리 모두는 한 권의 책이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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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역사는 출판계 전체의 역사
재치 넘치는 출판사 소개는 독자에게 즐거움 안겨
　
1998년 11월 ‘책과 함께 여는 새로운 문화 천 년’을 내걸고 출범한 한국출판인회의(회장 강맑실)가 20년을 맞아 20년사 ‘우리 모두는 한 권의 책이다’를 내놨다.
　
박영률 커뮤니케이션북스 대표, 김학원 휴머니스트 대표, 강일우 창비 대표, 염현숙 문학동네 대표, 고영은 뜨인돌 대표, 유재건 그린비 대표(발행위원), 고흥식 한국 출판인회의 사무국장, 지승호 작가가 참여한 특별 좌담을 통해 한국 출판의 현실을 진단하고 비전을 탐색했고, 출판 유통, 뉴미디어, 교육, 출판정책, 독서진흥운동 등 분야별 역사와 활동을 담았다. 기록에 인색한 우리 현실에서 한국출판인회의의 개별 역사를 넘어 한국 출판 전체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방향에 대한 보편적 탐구라고 할 수 있다. 연구자들에게는 좋은 자료가 될 수 있다.
　
‘우리 모두는 한 권의 책이다’에 실린 회원사들의 자기소개도 흥미롭다. ‘우리 출판사는 ○○○ 이다’는 문장으로 풀어낸 소개에서 ‘행복의 실험장’(김영사), ‘지식의 저수지’(나남출판사),‘판문점 도보다리. 단 한 번의 만남으로도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을 주는 책을 만들기에’(문학동네), ‘책과 사람과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사계절), ‘우리 출판사는 모범생’(어크로스), ‘본질을 수사하는 탐정’(흐름)이라며 스스로 생각하는 출판사의 지향점과 정체성을 드러내기도 하고, ‘카페인 듯 카페 아닌 카페 같은 분위기’(마음산책), ‘멋있다’(열린책들)고 이미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우리 출판사는 북한에 없다’(개마고원), ‘다르다?’(다른), ‘돌배게가 아니다’(돌베게), ‘사월에만 책을 내고 나머지는 논다. 물론 꿈이다’(사월의 책), ‘샘터다’(샘터사), ‘빨간색을 싫어한다’(푸른숲)며 출판사명과 관련된 재치 만점의 소개도 만날 수 있다. 독자들에겐 자신들이 좋아하는 출판사의 소개를 찾아보는 즐거움을 안긴다.
　
단행본 출판계를 대표하는 출판인 326명으로 시작돼 이제 458개 출판사가 소속된 한국출판인회의의 강맑실 회장(사계절 대표)은 "20년을 복기하며 역사의 발전 그리고 참여와 희생의 가치에 대한 두 가지 믿음을 갖게 된다"며 "앞으로 나아가리는 믿음, 우리에게는 우리가 있다는 믿음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고 밝혔다. 지난 20년 동안 한국출판인회의는 출판계를 조직화해 정부 정책을 끌어내고, 지식 콘텐츠산업 시대에 대응하는 한편 출판인 양성, 출판 유통 구조 개선, 독서 진흥운동과 국제 출판 교류 증대 등 다양한 사업을 벌여왔다. .
　
한편 한국출판인회의는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우리 모두는 한 권의 책이다’를 주제로 ‘2018 출판인의 밤’을 10일 연세대 동문회관 3층 대회의실에서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출판인회의가 걸어온 20년 여정을 담은 영상 상영과 함께 ‘20년사’ 증정, ‘올해의 출판인’ 시상, ‘우수편집도서상’ 시상, 창립 20주년 감사패 증정, 만찬 등이 이뤄졌다.

최현미 기자 c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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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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