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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심으로 경기침체론 부상
외국인·기관 모두 순매도 속
개인투자자 홀로 872억 순매수

장중 30P 급락 2050 선 붕괴
삼성전자·SK하이닉스 1~2%↓

韓銀 등 경제 낙관론 믿고 투자
개인들만 피해 볼 가능성 커져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경기침체론이 강하게 나오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등 금융시장이 다시 직격탄을 맞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증권사들은 물론, 한국은행까지 나서 경기침체론 불식에 앞장서고 있어 주목된다. 하지만 또다시 이 같은 낙관론을 믿은 개인투자자들만 시장에서 빠져나올 타이밍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10일 국내 증시는 미국발 경기침체 가능성 악재에 영향받아 비교적 큰 폭의 하락장세로 한 주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9시 34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89포인트(1.44%) 내린 2045.87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27.31포인트(1.32%) 내린 2048.45에서 출발했다가 잠시 2050선을 회복한 뒤 다시 그 아래로 맥없이 밀려났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대부분이 1~2%대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45포인트(1.90%) 내린 671.88을 나타냈다.

외국인은 이날도 순매도를 유지하고 있다. 기관 역시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지만, 개인은 9시 34분 현재 홀로 872억 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주는 모양새다. 외국인은 지난 10월부터 3개월 연속 팔자 우위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달에만 6거래일 중 4일이 하락세다. 이런 추세라면 외국인은 2년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게 된다. 그만큼 국내 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한국 물량 비중을 축소 중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상승세다. 경기 둔화 우려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발동한 것이란 분석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0분 현재 달러당 1125.3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5.5원 올랐다.

이처럼 미국 발 경기 침체 논란 속에 외국인은 매도 공세이고, 국내 증시 등 금융시장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국내 기관들은 여전히 낙관적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날 신한금융투자, KTB투자증권 등은 “경기 침체 우려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한국은행도 해외경제포커스에 게재한 ‘미국 경기침체(recession) 가능성 논의 배경’ 자료에서 “최근 미국의 금융과 노동, 주택시장 지표 움직임을 두고 경기침체 국면으로 전환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지만 이는 소수의견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