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잡지 미디어의 새로운 성장동력 탐색 위한 지혜 모아

“자주독립과 민주화 발전에 지대한 공로를 세우고, 한국 잡지의 역사에서 중요한 주춧돌이 되었던 4개(소년, 개벽, 사상계, 학원)의 잡지 기념비를 건립해 뿌리를 복원합시다.”

정진석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는 지난달 30일 동국대 사회과학관에서 열린 ‘2018년 잡지학회 겨울철 정기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국내 잡지산업은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발전, 뉴미디어 확산, 글로벌 시장 환경변화에 따라 일대 변혁기를 맞고 있으며, 따라서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정 교수는 “한국 잡지의 역사에서 중요한 주춧돌이 되었던 이들 4개의 잡지는 현재 발행되었던 장소가 잘못 알려져 있거나, 잊힌 곳이 많다”며 “잡지계는 뜻을 모아 이들의 발행지를 제대로 찾아내야 하며, 해당 지방자치단체(소년과 개벽-서울, 사상계-부산, 학원-대구)는 우리나라의 자주독립과 민주화 발전에 지대한 공로를 세운 이들 잡지에 대한 기념비 정도는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열린 정기학술회의에서는 ‘잡지, 문화융합 & 혁신도약:한국 잡지, 새로운 미래를 위한 성찰’이라는 주제로 잡지를 주제로 학계, 업계, 정책 담당자들이 함께 모여 한국 잡지의 미래에 관한 지혜를 모았다.

이용준(한국잡지학회 회장) 대진대 교수와 김원제 유플러스연구소 소장이 한국잡지 산업의 진흥을 위한 새로운 정책 지원 방향과 사업 아이템을 제안하는 ‘잡지 4.0 시대, 산업 진흥정책의 새로운 철학과 방향성 모색’이라는 주제의 논문을 발표했다.

또 조항민 성균관대 문화융합대학원 겸임교수는 한국 잡지 산업이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을 찾기 위해서는 해외 잡지의 사례에서 이미 검증된 다양한 융합 비즈니스를 참고할 필요가 있는 주장을 담고 있는 ‘잡지정보 콘텐츠 기반 융합 비즈니스 전략’을 발표했다.

이외에도 지역에서 10년째 지역 잡지를 발행하면서 지역공동체 운동을 펼치고 있는 최서영 사이다 발행인은 지역 잡지의 중요성과 가치를 분석한 ‘지역 문화를 살리는 지역 문화 잡지 활동 연구’도 내놓았다. 최연 이화여대 겸임교수는 한국 잡지 발행인들이 해외시장으로 가장 먼저 개척하고 싶어 하는 중국 잡지 산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는 ‘중국 잡지산업의 현황과 특성’이란 논문도 발표했다.

이번 잡지학회의 겨울철 정기학술대회는 참가자들로부터 한국 잡지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비롯해 지역 잡지와 해외시장 개척과 관련된 다양한 논문이 발표돼 학계와 업계가 함께 모여 고민하고 토론한 뜻깊은 자리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민철 기자 mind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