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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공군 장성 출신 기용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엔 이성용

일각 “공군 출신이 요직 차지
空士多忙이라는 신조어 유행”

국방부 핵심 요직인 국방부 정책실장(1급)에 정석환(공사 31기·사진) 예비역 공군 소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역과 예비역을 통틀어 공군 장성 출신이 ‘국방부의 꽃’으로 불리며 군의 대표적인 정책통이 맡아온 국방정책실장에 기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 군 당국에 따르면 정 예비역 소장은 외부 개방직인 국방정책실장에 내정됐으며, 청와대 승인 절차를 거쳐 이르면 이번 주 중 임명될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전투기(FX) 평가단장 등을 지낸 공군 전력 증강 분야 전문가인 정 예비역 소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안보 공약을 실무 총괄한 자문교수 출신이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등 ‘연정(연세대 정외과) 라인’의 막내 격이다.

정 예비역 소장은 지난해 8월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으로 내정됐으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상품권 수수 의혹이 제기되면서 낙마했다. 조사 결과 상품권 수수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정책실장은 중장기 국방정책과 대북 안보정책, 한·미 동맹 문제 등 굵직한 정책 엄무를 총괄하기 위해 1991년 창설됐으며, 야전형 무장보다는 기획능력과 정무적 판단, 국제감각을 두루 갖춘 지장(智將)에 적합한 자리로 역대 국방정책실장 16명 중 14명이 육군 장성 출신이었다.

합동참모본부 2인자인 합참 차장에 지난달 원인철(공사 32기)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이 임명된 데 이어, 또 다른 요직인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에 이성용(공사 34기) 공군 참모차장이 3일 임명됐다. 공군 중장 출신 2명이 합참 핵심 보직에 기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예비역 장성은 “공군 출신이 핵심 요직에 기용된 것을 빗대어 ‘공사다망(公私多忙)’에서 차용된 ‘공사다망(空士多忙)’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 국방장관들이 잇따라 국방부·합참 핵심요직에 자군 출신 측근 인사들을 기용하는 것을 두고 군의 전문성 약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기도 한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