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시설배정 ‘편중’논란
도서관 없는 읍·면·동도 9곳

경기 용인시의 도서관 신설 방침이 지역 편중이 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역별로 인구 4만5000명당 공공도서관 1곳을 배정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도 지역별 신설 현황에서 큰 편차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시는 12월 4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소집해 기흥구 영덕동 127 일원에 도서관 1곳을 짓는 시설 계획안을 심의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계획안은 지난달 상정된 것으로, 이번에 심의를 통과할 경우 이 장소에는 도서관 외에는 다른 시설이 들어올 수 없다.

일각에서는 영덕동에 이미 흥덕도서관이 있고, 공원 사업지 내에도 북카페가 새로 생길 예정이어서 추가로 공공도서관이 생기는 것은 지나친 특혜를 주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는 지난 2016년 문화체육설치기준 수립 용역을 통해 4만5000명당 1곳의 공공도서관을 설치하는 방침을 세웠다. 영덕동의 경우 지난달 현재 인구가 4만4772명인데 추가로 도서관을 신설한다.

하지만 수지구는 현재 인구가 36만 명인데도 도서관이 3곳밖에 없다. 현재도 도서관이 없고 앞으로도 도서관 신설 계획이 없는 시내 읍면동도 9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용인 시민은 “기흥구 내 법정동 역시 도서관이 없는 곳이 수두룩한데 영덕동에만 2곳 이상의 도서관을 배정하는 행정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시 도서관사업소 관계자는 “공공도서관 신설이 계획된 곳은 문화시설이 부족해 주민들의 확충 요구가 지속돼 온 곳이어서 검토가 시작됐지만, 아직 도시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용인=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