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권센터, 탈북 100명 조사

절반이상이 ‘천 생리대’ 사용
83%는 “위생 취약 생리질환”

북한에서는 일회용 생리대 가격이 쌀 1㎏과 맞먹을 정도로 비싸 사용률이 저조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여성들은 천 생리대마저 구하지 못해 입던 옷을 잘라 생리대 대용으로 사용하면서 각종 질병 감염에 취약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인권정보센터는 3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북한 여성의 생리(위생) 관련 실태와 북한 내 취약계층 지원 방안 세미나’를 열고 2012년 이후 탈북한 여성 100명을 심층 면접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들이 북한에서 사용했던 생리대 종류(복수응답)는 천 생리대(94명, 56.4%), 일회용 생리대(64명, 38.3%), 종이(9명, 5.4%)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들은 경제적 형편 때문에 천 생리대를 가장 많이 사용했는데 세탁·건조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증언했다. 일회용 생리대가 선호되지만, 가격이 비싸 선뜻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리대는 북한 화폐로 3000∼5000원이고, 쌀 1㎏을 살 수 있다.

위생적 환경이 보장되지 않는 탓에 생리 관련 질병도 만연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자 중 83명이 생리 관련 질병을 경험한 적이 있었지만, 이들 중 9명만이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