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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오송역 등 잇단 사고
사과·비상경영 선언 후에도
연이틀 발전기 등 고장 계속
“정부 차원의 안전점검 필요”

최근 1주일 동안 6건의 열차 사건·사고가 반복되면서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비상안전경영체제를 시행한다고 밝힌 이후에도 사고가 잇달아 발생해 철도관리 운영에 ‘안전 불감증’을 드러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에서 철도 운행과 차량 관리 등 코레일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실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26일 코레일(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 19일 서울역으로 들어오던 KTX가 굴착기를 들이받는 대형 사고를 시작으로 지난 24일까지 총 6건의 열차 사건·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장시간 시민들이 불편을 겪으며 불안에 떨어야 했다.

20일에는 경남 진주에서 서울로 향하던 KTX 열차가 전기 공급 중단으로 충북 청주시 KTX 오송역 구내에 멈춰서 경부선 상·하행선 운행에 큰 차질을 빚었다. 22일에도 코레일이 운영하는 퇴근길 지하철 분당선에서 열차 고장으로 운행이 1시간 넘게 멈췄다.

잇따른 사고에 코레일은 23일 오전 9시 서울사옥에서 오영식 사장 주재로 ‘전국 소속장 긴급 안전대책 회의’를 열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10일간(12월 4일까지) 비상안전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10시 15분쯤 서울 청량리역을 출발해 경주로 가던 무궁화호 열차가 발전기 고장으로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원주역에서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추운 날씨에 열차 난방과 실내등도 꺼져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그다음 날인 24일에도 광명역과 오송역에서 2건의 KTX 열차 고장이 발생했다.

코레일은 열차 지연이 잇따랐지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이용객들의 원성을 샀다. 코레일 직원들은 사건 발생 후 역마다 승객이 넘쳐났지만, 안내가 정확하지 않고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우왕좌왕하면서 시민들의 불편을 가중했다는 것이다. 급기야 사고 열차에서 내리지 못한 시민이 객차 창문을 부수고 탈출하려던 소동까지 발생했다.

최진석 한국교통연구원 고속철도·산업연구팀장은 “최근 열차 사건·사고는 차량 정비와 부품 교체 등 안전 관리의 문제로 파악된다”며 “코레일 내부의 업무 긴장도가 떨어지고 기강해이가 만연한 게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