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질 사람 책임져야 하지만, 계파별 균형점 맞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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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혜 한국당 조강특위위원

“특정 계파만 손질 땐 黨분열
화합할 수 있는 기준 마련중
당협위원장 교체지역 발표는
3주간 작업뒤 내달 15일에”

전주혜(사진)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조강특위) 위원은 21일 “보수 분열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국민적 시각이 높은 건 알지만, (계파별) 균형을 맞춘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당 조강특위 대변인을 맡은 전 위원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조강특위가 너무 한쪽으로 쏠리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되는 만큼 책임을 물으면서도 당이 화합할 수 있도록 공정한 기준을 마련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전 위원은 “조강특위가 특정 계파만 손질한다는 인상을 주면, 당 분열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당이 화합하는 방법은 뭘까를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강특위 위원장이기도 한 김용태 당 사무총장은 앞서 당의 갈등과 분열의 시작점으로 20대 총선 당시 ‘진박(박근혜) 공천’을 지목해, 사실상 ‘친박 겨냥’ 쇄신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전 위원은 “한국당의 분열과 갈등은 20대 총선 공천에만 원인이 있다고 볼 수 없으며 탄핵 때는 실제로 당이 쪼개지기도 했고, 올해 지방선거에서 결국 당이 참패했다”면서 “이런 모든 과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당이 이 지경이 된 상황에 대해 책임 있는 사람은 책임을 지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당 조강특위는 내달 15일까지 당협위원장 교체 지역을 선정해 발표할 방침이다. 조강특위가 매주 월·화·목·금 회의를 하는 것을 고려하면, 내달 14일쯤 인적 쇄신 결과가 드러날 전망이다. 조강 특위는 이 같은 일정을 감안해 특위 차원에서 주 1∼2회 정례 브리핑을 할 계획이다. 현역 의원 교체 등에 따른 반발과 당내 논란에 대비해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복안으로 해석된다. 전 위원은 “월요일(19일)에 서울, 화요일(20일)엔 부산·대구·울산·인천 등 광역시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보고를 들었다”며 “다음 주까지 당협위원장에 대한 현지 실태조사와 여론조사 결과 보고를 마무리 짓고 3주간 정성평가와 정량평가를 합산한 뒤, 내달 15일까지는 결과를 발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성평가 기준은 당의 분열 책임, 전투력(정부·여당 견제 능력), 후보 경쟁력, 보수 가치 적합도 등이며 기준과 항목에 따라 배점을 정해 평가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 위원은 “현역 의원을 얼마나 교체할지는 미리 정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인위적으로 특정인을 배제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는 만큼, 조강특위의 인적 쇄신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선 “지금 어느 정도 인적 쇄신이 돼야 다음 지도부가 구성됐을 때 국민적 관심이 더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무엇이든 첫 단추를 끼우는 게 가장 중요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