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성호(앞줄 가운데) 나우 대표가 지난 1월 31일 미국 워싱턴DC 하원 본회의장에서 국정연설을 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소개를 받고 목발을 들어 보이고 있다. AP

2010년 설립한 ‘나우’

지성호 대표가 2010년 4월 설립한 나우(NAUH·Now Action Unity for Human right)는 세계적인 북한 인권단체로 자리매김했다.

나우라는 이름엔 북한 인권을 개선하고 통일을 준비하며 궁극적으로 세계 평화와 보편적 인권 향상에 이바지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나우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탈북 동포 구출’이다. 탈북자가 제3국을 거쳐 한국으로 안전하게 들어올 수 있도록 경비를 지원하고 인력을 투입한다. 2011년 10명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270명을 구출했으며 올해에도 11월까지 86명을 한국 땅으로 인도했다. 현재도 10여 명의 탈북자가 나우의 도움을 받아 제3국에 머물며 한국행을 준비하고 있다.

각종 공연을 통해 북한 인권의 심각성을 알리기도 한다. 지난 8월 29일부터 9월 10일까지는 미국 동부 지역을 돌며 탈북 청년 10여 명이 꽃제비 연극 ‘우리는 행복해요’를 선보였으며, 다음 달엔 미국 각 지역 대학교에 ‘나우’라는 동명의 북한 인권 동아리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학교마다 한 명씩의 탈북자를 구출할 수 있는 기금을 모을 계획이며 지 대표를 비롯한 회원들이 순회 강연도 진행한다.

세계 명사들과의 교류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지난 3월 지 대표는 미국 프린스턴대의 초청을 받아 워싱턴DC를 방문했고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에밀 콘스탄티네스쿠 전 루마니아 대통령, 빅토르 유셴코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각국 정상과도 만나는 등 국제적인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이 외에도 나우는 △북한 인권 개선 길거리 캠페인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 △대북 라디오 방송 △자선음악회 등 북한 인권의 실상을 알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다.

지 대표는 ‘1004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북한 인권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많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재정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지 대표가 고안한 아이디어. 지 대표는 “고정적으로 나우에 후원해줄 수 있는 1004명의 천사를 찾고 있다”며 “이들이 한 달에 1만 원씩만 후원해준다면 매 달 탈북자 10명을 안전하게 한국으로 데리고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 대표는 “조금 더 많은 사람을 북한 땅에서 구출하고 싶다”며 “대한민국의 온정이 여전히 살아 있는 만큼 생명을 살리려는 마음들이 모였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