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미지 크게보기警 수사결과 반박하는 李지사 이재명 경기지사가 19일 오전 경기도청 앞에서 부인 김혜경 씨가 ‘혜경궁 김씨’ 사건의 트위터 계정 소유주라는 전날 경찰 수사 결과를 정면 반박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김혜경씨 檢 송치에 불만 표출

“아내가 아니란 증거 차고 넘쳐
목표 정해 진실보다 권력 선택”

경찰청장 “영장통해 자료확보
분석 거쳐 최선 다해 내린 결론”

이미지 크게보기의혹 중심에 선 김혜경 이재명 경기지사 부인 김혜경 씨가 지난 2일 ‘혜경궁 김씨’ 사건의 트위터 계정 소유주 여부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찰이 19일 부인 김혜경 씨를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08_hkkim)’ 사건의 계정주로 판단하고 검찰에 송치한 것과 관련, “트위터 계정의 주인은 제 아내의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이는 저열한 정치 공세이자 가혹한 정치적 공격”이라며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경기지사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8시 54분 도청에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경찰은 제 아내가 아니란 증거가 정말 차고 넘치는데도 비슷한 것들만 몇 가지를 끌어모아 제 아내로 단정했다”며 “수사 내용을 보면 네티즌 수사대보다도 판단력이 떨어지지 않느냐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어떤 사람이 카스(카카오스토리) 계정과 트위터 계정을 가지고 있으면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고 이것을 캡처해서 카스에 올리진 않는다. 바로 올리면 더 쉬운데 왜 굳이 트위터의 글과 사진을 굳이 캡처해서 올리겠느냐”며 “경찰이 스모킹 건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이 계정이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차고 넘치는 증거 중에 이미 목표를 정하고 그게 이재명 아내라는 것에 맞췄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진실보다는 권력을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인 김 씨가 쓰던 휴대전화를 제출해서 결백을 입증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지난 4월 워낙 이상한 전화가 많이 와서 정지를 시켰고, 새로운 전화를 2∼3주 후에 만들었다. 지금은 없다”고 답했다. “트위터 본사에 혜경궁 김씨 사건의 계정주가 부인 김 씨 명의인지를 밝혀달라고 요청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게, 제 아내의 것이 아닌데 어떻게 물어보느냐. 그건 ‘내 것이다’ 인정하는 것이고, 함정”이라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지사는 “뇌물을 받았다면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고.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 게 당연한 것인데, 무고한 사람을 놓고 우리가 죄를 지었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것이 프레임이고 가혹한 정치적 공격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네티즌 수사대보다도 판단력이 떨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입건된 김 씨를 이날 오전 수원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혜경궁 김씨 사건 트위터 계정 주는) 수십 차례 영장을 통해 자료를 확보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거쳐 최선을 다해 내린 결론”이라고 밝혔다.

수원=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손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