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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창고를 실내 놀이공간으로
뉴질랜드 등 해외서도 벤치마킹

서울 양천구는 ‘엄마 구청장’ 김수영 구청장이 출산과 육아, 건강 등 문제에다 다양한 세대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도시환경을 조성하는 일에 특히 관심을 쏟으면서 정부가 미처 챙기지 못하는 생활 곳곳의 빈틈을 메워 나가는 것에서 지역사회의 역할을 챙기고 있다.

16일 양천구에 따르면 ‘1동 1창의 놀이터’ 사업은 아동 친화적 정책으로 어린이가 스스로 창의력을 키우며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를 지역 내 각 동에 마련하는 계획이다. 구가 앞으로의 30년을 내다보며 공을 들이는 사업으로 아동이 살기 좋은 ‘아동 친화적’ 도시를 만드는 일이다. 지난해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던 구는 올해에는 유니세프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는 것을 목표로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무조건 아이를 낳고 키우라는 강요나 출산 지원금을 높이고 보는 금전 지원 정책은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보고 대신 사회경제적 환경 변화를 통한 인식 전환이 선행해야 하는 과제라고 판단한 것이다. ‘창의 놀이터’는 이러한 발상에서 시소나 미끄럼틀과 같은 천편일률적인 놀이기구로 채워진 놀이터의 모습을 떠나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민선 7기 내에 총 18개의 놀이터를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까지 3곳에 놀이터를 만들었는데 신정6동 양천 근린공원에 시·구비 10억9200만 원을 투입해 조성한 ‘쿵쾅쿵쾅 꿈마루 놀이터’(사진)와 ‘실내놀이터 키지트’(키즈+아지트)는 낡고 훼손된 채 방치됐던 양천 야외무대 공간과 지하 창고를 활용해 아이들의 모험 놀이공간과 눈·비·미세먼지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실내 놀이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사례다. 뉴질랜드나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을 정도로 국제적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가족 친화적 직장문화와 육아 친화적 환경이 아이를 키우는 부모와 아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신월동 지역에 부모와 아이가 함께할 수 있는 공간들로 채워진 ‘건강 힐링문화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3월 착공해 오는 2020년 3월 완공을 목표로 하는 ‘건강 힐링문화관’은 육아를 위한 ‘아이맘카페’, 아이와 엄마를 위한 모자건강증진시설과 어린이집, 심리상담실, 명상실 등 건강과 치유를 챙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이 밖에 ‘장난감도서관’이나 ‘베이비존’ 등을 마련해 아이와 부모가 함께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주춧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