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의 성장·경험’ 고국 무대서 보여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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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스키발레 수석무용수 김기민
15,17일 대표작 ‘돈키호테’ 공연

“마린스키발레단에서 7년간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만큼 성장했다’는 걸 알리는 무대를 갖고 싶습니다.”

아시아인 남성무용수로는 처음으로 클레식 발레의 메카로 불리는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에 입단해 수석무용수 자리에까지 오른 김기민(사진 왼쪽)이 고국 무대에 오른다.

서울콘서트매니지먼트의 초청으로 6년 만에 내한한 마린스키발레단은 15∼18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마린스키오케스트라와 함께 ‘돈키호테’ 공연을 펼친다. 바질 역의 김기민은 마린스키의 간판 발레리나인 빅토리아 테레시키나(오른쪽)와 짝을 이뤄 이 작품을 선보인다. ‘돈키호테’는 ‘라 바야데르’ ‘해적’과 함께 김기민의 대표 레퍼토리로 손꼽힌다.

14일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기민은 “무용수마다 잘 맞는 작품이 있는데, 내겐 ‘돈키호테’가 그런 작품 중 하나”라며 “내 옷을 입은 것처럼 편안하게 연습하고 연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1년 마린스키발레단에 입단한 김기민은 두 달 만에 주역으로 발탁됐고, 2015년 수석무용수로 승급됐다. 2016년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상을 수상하며 세계 정상급 발레 스타로 올라섰다. 그의 장점으로 탄력적인 점프와 긴 체공시간, 탁월한 표정 연기 등을 들 수 있다.

유리 파테예프 마린스키발레단 단장은 “김기민은 마린스키발레단을 대표하는 무용수”라며 “김기민의 춤을 한마디로 정의하긴 어렵지만, 그의 춤은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기술적으론 힘찬 회전과 선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키트리 역의 테레시키나는 김기민에 대해 “가장 좋은 표현과 말로만 표현할 수 있는 무용수”라고 극찬하며 “파트너에게 항상 겸손한 자세로 불편한 부분이 있는지를 물어봐 준다. 그와 함께 춤을 추는 것에 큰 만족을 느낀다”고 말했다. 마린스키발레단의 장점이 가장 잘 드러나는 ‘돈키호테’는 스페인풍의 경쾌한 음악과 쉼 없이 이어지는 무용수들의 고난도 테크닉이 매력이다. 키트리가 부채를 들고 32바퀴 푸에테(회전)를 하는 장면이 하이라이트다. 김기민-테레시키나의 무대는 15일과 17일 펼쳐진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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