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싱가포르 도착한 文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 3(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 도착, 영접 나온 모하마드 말리키 오스만(앞줄 오른쪽) 싱가포르 선임 외교장관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靑 “新남방정책에 이정표 될것”
푸틴과 北제재 해제 언급‘관심’
美부통령은 15일 회동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한·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2019년은 한·아세안 관계 수립 30주년이고 3·1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아세안 정상들을 대한민국에 초대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를 개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아세안 정상들은 지지와 환영의 의사를 표명했다.

청와대는 “내년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다자 정상회의 중 최대 규모”라며 “신남방정책의 중요한 이정표를 세우는 회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는 2009년 제주, 2014년 부산에서 각각 열린 적이 있다. 한·메콩 정상회의는 아세안 국가 중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베트남·태국과 구성한 별도 회의체다. 청와대 측은 “‘넥스트 베트남’을 염두에 두고 메콩 지역에 우리 경제 교두보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10개국 중 지금까지 방문하지 않은 6개국을 내년에 모두 찾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고, 아세안 정상들은 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변함없는 지지를 보낸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한·러 정상회담을 하고 푸틴 대통령에게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할 예정이다. 러시아가 그동안 대북제재 해제 문제를 적극적으로 주장해 왔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언급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는 15일 만남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통룬 시술리트 라오스 총리와도 각각 정상회담을 했다.

싱가포르=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