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美정부관계자 인용 보도
“北영저동에 장거리미사일 기지”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북한이 비밀리에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NBC는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핵·미사일 시험장 해체를 제안하는 와중에서도 다른 미사일 기지에 대한 개선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러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프로그램 책임자는 양강도 영저동 지하기지가 미국을 겨냥한 장거리 미사일 기지로 유력하다고 지목했다.

13일 NBC는 복수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북한이 핵·미사일 시험장 해체를 (미국에) 제안하는 와중에도 다른 기지들에 대한 개선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 최근 발표된 (CSIS) 보고서의 요지”라고 보도했다. 이는 북한이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공개된 북한 미사일 기지 위성사진은 더 이상 북한 핵프로그램을 걱정할 필요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현실과 거리가 멀다는 전문가들 사이에 널리 퍼진 믿음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리 매카페리 전 장군은 “북한은 우리가 직면한 미국 국가안보에 가장 중대한 위협”이라며 “그들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고 운송수단을 갖고 있다. 그들은 비핵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NBC는 루이스 책임자가 북한 양강도 영저동 인근에 위치한 지하기지가 미국을 겨냥한 장거리 미사일 기지로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그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한 다수의 단단한 지하 구조물을 갖춘 영저동의 미사일 기지는 여전히 가동 중인 상태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시설을 위성사진에서 발견했고 탈북자들을 통해 확인됐다며 지난해까지만 해도 그곳에서 진행 중인 작업을 관찰했다고 밝혔다. 한 탈북자는 이 시설이 중거리 노동미사일을 위한 것이라고 진술했지만 루이스 책임자는 “다른 증거들을 토대로 할 때 장거리 미사일 보관과 발사가 가능한 시설로 지어졌다”고 설명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