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12일 농협중앙회 농협이념중앙교육원 대강당에서 200여 명의 교육생들이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영상 강연을 듣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공

- 농협이념 전문과정

우수팀에겐 유럽 여행 혜택
교육생들 유대감 더욱 강화

지난 12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서삼릉길 농협대학 내의 농협중앙회 농협이념중앙교육원 대강당.

200여 명의 교육생이 무대에서 공연 중인 연극을 보며 때론 심각한 표정을 짓다가도, 또 때로는 한바탕 폭소로 장내를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농협이념 전문과정’ 71기 수강생들로 중앙회 계열사와 지역농축협 임직원 등으로 구성됐으며, 교육원 측에 따르면 평균연령은 45.1세라고 한다. 입교 첫날인 이날은 점심식사 후 바로 입교식을 가진 뒤 연극공연을 관람하는 것이다. 연극은 농협에 다니는 가장이 퇴근 후 집에 들어와 부인과 딸로부터 ‘농협이 뭐냐’는 질문을 받고 대답을 미루는 장면에서 분위기가 무거워진다. 연극에서 가장을 맡았던 남자 배우는 연극이 끝난 뒤 “여러분들께서는 이왕 교육에 오신 김에 좋은 결과를 찾아가시길 진심으로 희망합니다”라는 인사말을 건네고 퇴장한다. 이들 배우는 단국대 응용연극센터 출신들이다.

교육원의 김종현 교수는 이 연극에 대해 “농협 직원들이 부딪히게 되는 업무 중 농업인들의 오해, 농협 직원들이 느끼는 여러 가지 정체성, 이런 것들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들어가 있다”면서 “다양한 상황이나 질문들이 녹아 들어가 있어서 향후 본 교육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답을 찾아 나가게 되는 근원적 숙제 내기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어진 회장 특강을 통해서는 농업인과 농협의 관계, 농협이 나아갈 길에 대해 경청했다.

김 교수는 나머지 교육일정에 대해서는 “강의식 학습과 토론식 학습이 계속적으로 이뤄지게 된다”며 “학습은 협동조합의 이념이라든지 원리, 가치 등 부분부터 태동, 운영원리, 문제점, 한국농협의 역사, 향후 나아갈 방향성 등에 이르기까지 아우르게 된다”고 말했다. 이들 교육생은 6~8명으로 무작위 편성된 조에서 단체 학습활동을 계속하며, 농박이나 봉사활동 등도 이어가는 커리큘럼을 수행하게 된다. 이들 활동은 교육 수료 후에도 계속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 그때그때 결과물을 내놓고 평가도 받아야 한다. 우수한 성적을 낸 팀에는 유럽여행의 부상도 주어진다. 이곳 교육원의 교육은 특히 전국에서 참가한 다양한 직원이 직급파괴 상태에서 임한다. 그러나 보니 격의 없는 자유토론이 가능해지고, 교육생들 간 유대도 더욱 강화된다는 게 교육원 측의 설명이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