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 타계한 홍콩 무협소설 대가 진융(김용·金庸)의 장례식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 회장 등 유명인사들의 애도 속에 거행됐다.

13일 환추스바오(環球時報)에 따르면 12일 치러진 진융의 장례식에 마 회장을 포함해 홍콩 톱스타 류더화(劉德華), 배우 황샤오밍(黃曉明), 중국 대표감독 쉬안화(許鞍華)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마 회장이 보낸 조화에는 ‘일인강호, 강호일인(一人江湖 江湖一人)’이 적혀 있었고 류더화는 조화에 ‘덕성이 높고 명망은 무겁다(德高望重)’는 글귀를 넣어 고인을 기렸다. 홍콩 현지매체들은 진융의 장례식장에 조화가 넘쳐나 둘 곳이 없을 정도였다고 보도했다.

이날 장례식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나 홍콩 박물관에 특별 애도 장소를 마련해 일반인도 조문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홍콩 박물관에는 아침 일찍부터 조문 행렬로 장사진을 쳤을 정도로 추모 열기가 뜨거웠다. 홍콩 박물관을 방문한 후모(69) 씨는 “어릴 때부터 진융 소설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의 작품은 나의 식량”이라면서 “그의 작품과 정신은 후세에도 이름을 남길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94세 나이에 지병으로 타계한 진융은 ‘사조삼부곡(사조영웅전·신조협려·의천도룡기)’ ‘녹정기’ ‘소오강호’ ‘천룡팔부’ 등의 작품으로 무협소설의 독보적 입지를 구축했으며 한국 독자에게도 친숙한 작가로 전 세계 독자층이 3억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