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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원내대표 등 69명 의원 발의
이동녕·이승만 등 이어 네 번째

국회의 역사적 뿌리라 할 수 있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의정원 의장을 지낸 홍진(사진) 선생의 동상 건립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회에 홍 선생의 상이 세워질 경우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 세워진 이동녕(1995년), 이승만·신익희(1999년) 상에 이어 네 번째 ‘의회지도자상’이 된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13일 전체회의를 열어 홍진 선생의 의회지도자상 건립 추진 건을 상정했다. 이 안건은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등 여야 69명의 의원이 공동발의했다. 운영위는 2019년도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기존 예산안에 반영돼 있지 않은 상 건립 예산(1억970만 원)을 증액해 반영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홍 선생은 세 차례에 걸쳐 임시의정원 의장(3대, 17대, 20대)을 지내 상하이(上海) 임시정부 27년(1919∼1945년) 동안 가장 오랜 기간 활동한 의장이자 마지막 의장이었다. 임시정부 수반인 국무령과 법무총장·내무장 등을 맡으며 임시정부의 주요 지도자로 활동했다. 홍 원장은 1945년 광복 후 임시의정원 및 임시정부 활동 관련 문서와 유품을 갖고 귀국했고, 1967년 후손이 국회도서관에 속기록과 의원 당선증 등 1500장이 넘는 문서를 기증했다. 당시 국회는 홍 선생의 기념전시실 설치와 동상 건립을 약속했지만 2010년 기념전시실만 설치했을 뿐 동상 건립은 50년 넘게 미뤄진 상황이다.

운영위는 내년 4월 10일이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이 되는 데다 홍 선생이 의회 지도자로서 의회민주주의의 기틀을 마련한 공헌이 입증됨에 따라 국회도서관 기념전시실에 흉상으로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국회는 초대 임시의정원 의장을 지낸 이동녕 선생(흉상)과 대한민국 국회 초대 의장을 지낸 이승만 전 대통령(전신상), 2대 국회의장이었던 신익희 선생(전신상)의 의회지도자상을 설치한 바 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