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편서풍 영향 국내 유입
미세먼지 수치 다시 높아져

가을비와 강한 바람으로 일시적으로 주춤했던 미세먼지가 9일부터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토요일인 10일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짙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건너온 스모그가 우리나라에 대량으로 유입되면서 빚어지는 현상이다. 특히 한반도 서쪽 지역과 일부 영남 지역에 대한 영향이 크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이날 “수도권·강원 영서·충청권·광주·전북·대구·경북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나쁨’(35㎍/㎥ 초과) 수준을 보이겠다”며 “이번 미세먼지는 (중국 등) 국외 유입이 주된 요인”이라고 밝혔다. 9일 오전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바람이 부는 편서풍 영향으로 미세먼지가 국내에 유입되기 시작해 주말까지 확산할 전망이다. 실제로 국립환경과학원과 일본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초미세먼지 ‘예측 모델’ 영상을 보면, 붉은색 고농도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센터는 “전날부터 축적된 국내외 미세먼지에 국외 미세먼지가 추가로 유입돼 농도가 더 높아진다”고 내다봤다. 그나마 전국에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면서 대기 확산이 원활해져 미세먼지가 잠시 해소됐지만, 지구온난화로 대기정체 현상이 잦아지면서 앞으로 고농도 미세먼지는 더 빈번하게 발생할 전망이다. 유제철 환경부 생활환경정책실장은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기정체”라며 “공기 흐름이 원활할 때는 절대로 고농도 현상이 발생하지 않고 설령 발생하더라도 바로 흩어진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이번 미세먼지는 중국발 스모그 유입에 따른 것이라고 발표하면서도 최근 며칠간 발생한 미세먼지는 중국보단 국내 요인이 더 컸다고 분석자료를 공개했다. 환경부는 지난 3~6일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원인은 전국 기준으로 국내 영향이 55~82%, 국외 영향이 18~45%라고 밝혔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