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생후 6개월 된 여아의 입을 막아 숨을 쉬지 못하게 하고 이 같은 행동을 촬영까지 한 위탁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위탁모 김모(38) 씨에 대해 아동학대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8일 밝혔다. 김 씨는 이날 오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구속영장심사에 출석했다.

앞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서경찰서는 생후 6개월이 지난 A 양의 입을 막고 숨을 쉬지 못하게 한 혐의(아동학대특례법상 중상해)로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바 있다.

김 씨가 위탁해 키우던 생후 15개월 문모 양이 뇌사 상태에 빠진 경위를 수사하던 경찰은 김 씨의 A 양 학대 정황을 추가로 포착해 지난 5일 김 씨를 긴급 체포했다. 김 씨의 학대 혐의는 A 양의 입을 막은 후 휴대전화로 촬영한 김 씨의 사진을 경찰이 확보하면서 드러났다. 김 씨는 휴대전화에서 해당 사진을 삭제했지만, 경찰이 디지털 포렌식을 이용해 사진 내역을 복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A 양의 부모가 보육비를 제대로 보내지 않아 아이를 학대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씨가 다른 아동에게도 학대한 사례가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희권 기자 leehek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