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회장賞 신새얀

엄마, 안녕하세요. 엄마의 자랑스러운 딸 새얀이에요. 이제 어느덧 제가 중학교에 입학한 지 1년을 지나 6개월도 지났네요. 어릴 때는 너무 어려서 잘 몰랐지만, 이제는 생각도 조금 철이 들어 엄마의 품속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게 되었어요. 항상 투정만 부리고 짜증만 내는 저를 사랑으로 키워주셔서 감사해요. 엄마도 저처럼 꿈이 있었을 시절이 분명 있었을 텐데 그걸 다 어린 시절 추억으로 남기시고 저의 꿈 뒷바라지하시느라 너무 고생 많이 하셨어요.

제가 이번 기회를 통해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할아버지, 할머니 등 엄마에게 가까운 사이의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엄마는 정말 연약하고 약한 사람이라는 걸 알아요. 그런데 엄마는 제 앞에만 오시면 세상 그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 되시잖아요. 단지 ‘신새얀의 엄마’라는 이유로 엄마는 엄마의 본모습을 가끔 버리시거든요. 엄마라고 해서 모든 부분에 강해질 필요는 없어요. 지금 우리에게 믿을 건 우리 둘 서로예요. 그런 저에게 한번은 약한 모습을 보여주셔도 괜찮아요. 엄마는 저에 대해서 모든 걸 알고 계시지만 저는 엄마의 모든 걸 알고 있지 않아요. 그래서 가끔은 제가 얘기하는 걸 듣는 것보다 엄마 이야기를 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저도 엄마 얘기를 듣고 싶고요. 아 그리고 엄마, 뻔하고 뻔한 말이지만 정말 진심으로 다시 태어나도 전 엄마와 모녀 사이로 태어나고 싶어요. 조금 특별한 점은 다음 생에는 제가 엄마의 엄마로 태어나서 엄마의 모든 꿈을 밀어주고 싶어요. 사랑하는 엄마~ 제가 엄마의 인생 전부인 만큼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러운 딸이 될게요.

저는 이번 생에 ‘신은미의 딸’로 태어나 자라서 정말 후회 없는 삶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 제 엄마가 ‘신은미’라는 사람이라서 다행이에요. 한 번뿐인 인생에서 엄마에게서 부족함 없는 사랑도 많이 받았고 따뜻함 속에 자라서 정말 행복해요. 우리의 모든 앞길이 빗속일지라도 우리 서로 함께 있으면 꽃길이 되니 절대 서로의 소중함을 잃지 않기로 해요. 우리, 건강하고 남 부럽지 않게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요.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