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명에 10억여원 가로채

대구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6일 중국에 거점을 두고 보이스피싱 3개 조직을 운영한 혐의(사기 및 범죄단체조직)로 모두 55명을 붙잡아 총책 A(25) 씨 등 29명을 구속했다. 또 다른 건으로 구속됐거나 가담 정도가 덜한 26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 3개 조직 피의자들은 2015년 8월부터 2년 동안 중국 내 콜센터에서 우리나라 피해자 125명에게 전화로 모 캐피탈 직원을 사칭해 “기존 대출을 상환하면 저금리로 신규 대출을 해주겠으니 우선 상환금을 먼저 송금하라”는 수법으로 약 10억1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중국 3개 도시에 보이스피싱 콜센터를 차리고 총책·관리책·모집책·상담원 등 조직을 구성해 역할에 따라 범행에 가담토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조직원 상당수는 20대 청년으로 해외에서 단기간에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친구나 지인의 유혹에 빠져 보이스피싱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A 씨 등은 일반 회사와 같이 실장, 팀장, 대리 등의 직급을 부여한 후 범행 성공 실적, 기여도 등이 높은 조직원에 대해 직급이나 보수를 올려주고, 실적이 낮은 조직원은 질책하는 등 조직 내 위계질서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수법도 동원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출을 미끼로 송금을 요구하는 전화는 보이스피싱 범죄로 의심하고 즉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