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붙는 ‘섬 3大 프로젝트’

섬 발전 연구진흥원 유치 추진
1회 ‘섬의 날 행사’ 개최 건의

이낙연 총리 지사 시절 틀 잡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섬을 보유한 전남도가 섬 발전을 위한 3대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다. 사업 중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전남지사로 재직할 당시 기틀을 잡은 것이 많아 정부 지원을 얼마나 끌어낼지도 주목된다.

6일 전남도에 따르면 김영록 전남지사, 강봉룡 목포대 교수를 비롯한 섬 전문가, 섬 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섬 발전 지원센터’가 문을 열었다. 섬 발전 지원센터는 전남중소기업진흥원 내에 있다. 섬 개발에 대한 현장 지원 기구 성격의 센터가 개소한 것은 전국 최초다. 센터는 도가 2015년부터 추진해온 ‘가고 싶은 섬’ 사업과 관련, 행정과 주민의 가교역할을 맡게 된다.

주요 사업은 △마을공동체사업 소득 분배 갈등 조정 △새로운 공동체사업·여행상품 발굴 △섬 특산품 개발·운영 컨설팅 △주민들의 소득창출 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 등이다. 센터 상근 인력은 윤미숙(도 섬가꾸기 전문위원) 팀장 등 4명으로 시작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인원을 늘려 민간 영역으로 독립시킨다는 게 도의 복안이다. ‘가고 싶은 섬’ 가꾸기 대상으로는 지금까지 14개 섬이 지정됐고, 이 가운데 7개 섬이 사업을 끝내고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도는 섬 발전 정책에 대한 국가 차원의 연구 및 개발을 총괄할 ‘국립 섬 발전 연구진흥원’의 도내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도는 5년 전 진흥원 설립을 정부에 건의했으며, 현재 행정안전부가 설립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다. 도는 행안부 용역과 별개로 진흥원의 역할·규모 등에 대한 용역을 내년 초 발주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현행법상 유인도는 행안부, 무인도는 해양수산부, 섬 관광은 문화체육관광부, 섬 도로는 국토교통부와 행안부가 나눠 맡고 있어 섬 개발에 관한 컨트롤타워가 없는 상황”이라며 “섬 정책을 총괄하는 진흥원 설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도는 내년 8월 8일로 예정된 제1회 섬의 날 행사가 전남에서 개최되도록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도는 ‘섬의 날’이 이낙연 전 전남지사 건의로 제정됐고, 전남의 유인도(276개)는 전국의 57.3%, 무인도(1889개)는 전국의 64.5%에 달하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무안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