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팔리는’ 성훈의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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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배우 성훈의 전성시대다.

요즘 그의 활약은 도드라진다. 주연을 맡은 옥수수 오리지널 드라마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연출 권혁찬·제작 YG스튜디오플렉스, 바람이분다)가 1일 공개됐고, 이에 앞서 넷플릭스 드라마 ‘마음의 소리2’도 10월 오픈됐다.

TV를 켜면 예능 속 성훈을 만날 수 있다.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겉치레를 벗어던진 날 것 같은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고, 최근에는 종합편성채널 JTBC ‘뭉쳐야 뜬다 시즌2’의 고정 멤버로 합류했다. 소속사는 “연기를 해야 하는데 요즘 예능 섭외가 너무 많이 들어와 고민”이라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쯤 되면 ‘전성시대’라 이름 붙일 만하다.

#왜 성훈을 찾나?

여기서 원색적인 의문을 하나 가져본다. ‘왜 잘 팔릴까?’ 이유는 수치로 증명된다.

지난해 옥수수와 OCN에서 동시방송됐던 성훈 주연 ‘애타는 로맨스’ 조회수는 800만 뷰에 육박했다. 웹드라마로는 이례적인 성과다. 옥수수가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를 제작하며 고민없이 성훈을 주인공으로 택한 이유다. ‘애타는 로맨스’는 OTT(over the top) 콘텐츠로 해외 곳곳에서도 송출되며 성훈의 이름값을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됐다.

성훈은 여기에 날개를 하나 더 달았다. 그가 주연을 맡아 지난해 SBS funE에서 방송된 ‘아이돌마스터.KR-꿈을 드림’은 세계적인 유통망을 가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Amazon Prime Video)’를 통해 공급되며 또 한 번 그의 이름과 작품을 세계 각국에 알리는 기회가 됐다.

반응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성훈은 지난해 9월 아시아 배우 최초로 아부다비에서 팬미팅을 개최했고 지난 10월에도 또 한 차례 아부다비에 다녀왔다. 또한 일본, 대만, 태국, 몽골 등에서 릴레이 팬미팅을 열며 국경없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성훈은 국내 활동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와 ‘아이가 다섯’ 등 지상파 드라마도 꾸준히 선보이며 대중과 소통해왔다. 최근에는 예능 활동이 잦아지며 팬층이 더욱 넓어졌다. 쉼없는 국내 활동이 자연스럽게 해외에 알려지며 한류스타 대열에 합류했고, 이로 인해 그가 출연하는 작품의 해외 판권 금액이 상승하는 등 지명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작품 출연 러브콜을 잇따라 받는 선순환의 고리가 생성된 셈이다.

#왜 성훈을 좋아하나?

성훈은 격식 없는 배우로 유명하다. 운동선수 출신답게 자기 관리는 철저한 반면 대인 관계에서는 털털한 면모가 돋보인다. 그와 호흡을 맞췄던 출연진과 제작진의 만족도가 높은 이유다. 특히 첫 리얼리티 예능에 도전했던 ‘나 혼자 산다’에서는 방송을 위한 설정을 덜어내고 평소 자신의 모습을 여과없이 노출해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다.

MBC 예능국 관계자는 “드라마 배역 및 CF 이미지를 고민하는 배우들은 예능에 출연할 때 이미지 관리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반면 성훈은 계산 없는 행동으로 시청자들이 진정성을 느끼도록 만들어 호감도가 상승했다”고 평했다.

특히 성훈은 팬들과의 소통이 남다른 배우다. 1일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의 제작발표회가 열린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그의 대기실 앞은 카메라를 든 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하지만 대기실에서 나온 성훈은 스스럼없이 팬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들에게 포즈를 취해주며 확실한 팬서비스를 선사했다. 몇몇 한류스타들이 수많은 경호원을 대동하고 팬들과의 거리를 유지하며 스마트폰에 사진을 담는 것조차 제어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런 성훈의 배려에 맞춰 팬들 역시 성훈의 동선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뒤를 쫓고, 성훈이 행사장에 들어갈 때는 자연스럽게 뒤로 빠지며 그를 응원했다.

이날 성훈은 제작발표회 중 “팬들은 본인에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오늘도 생업에 지장을 주면서 까지는 오지 말라고 했는데 많이 와줬다. 이걸 보답해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고, 좋은 작품 하면서 사고 치지 않는 것, 뉴스에 오를 만한 짓들은 하지 않으면서 똑바로 사는 게 보답하는 길 같다”고 말해 팬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이러니 어찌 그를 응원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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