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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年內 사업 타당성조사
숲 조성하고 자전거도로 개설

정부가 1959년 개통한 강원도 미시령 옛길을 철거하고 60년 만에 과거 옛 모습을 되찾기 위한 복원사업에 들어간다.

미시령 옛길은 영동(속초시·고성군)과 영서(인제군) 사이의 해발 826m 고개를 잇는 2차선 도로로, 지난 2006년 민자사업으로 건설된 미시령 터널 개통 이후 차량 수가 급감하면서 지금은 사실상 도로 기능을 잃은 상태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미시령 옛길에 숲과 탐방로, 자전거도로를 조성해 설악산의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킨다는 방침이다.

2일 환경부에 따르면, 이런 내용으로 미시령 옛길을 복원하기 위한 사업 타당성 조사를 연내에 진행해 내년 하반기쯤 복원사업 종합계획을 발표하기로 확정했다. 타당성 조사 대상 지역은 인제군 2.4㎞와 고성군 6.6㎞ 등 총 9㎞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미시령 터널 개통 이후 미시령 옛길 하루 교통량은 100대 미만에 불과하다”며 “이번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에 들어가면 설악산 미시령을 본래 지형과 식생으로 복원해 단절된 비무장지대(DMZ) 생태 축과 백두대간을 잇게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환경부는 옛길의 복원 효과를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탐방로를 만들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자전거도로를 개설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탐방로와 자전거도로는 주변 지형과 수목, 등고선 등을 고려해 최대한 관람객 안전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또 자연지형과 경관을 최대한 해치지 않는 선에서 최소한의 규모로 진행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의견수렴이 필요하다”며 “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오면 신속하면서도 객관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시령 옛길에 있던 미시령휴게소는 미시령 터널 개통 이후 흉물로 방치됐다가 지난 2016년에 철거됐다. 강원도는 휴게소 자리에 백두대간 생태홍보관을 세울 계획이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