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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의원, 원내수석부대표직 사임
국회 윤리특위도 징계 논의키로

민주평화당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이용주(사진) 의원을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 한다고 2일 밝혔다. 평화당은 이 의원이 원내수석부대표직을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사퇴서도 수리키로 했다. 평화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김정현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현행 당규 9조는 ‘당원은 사회 상규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당의 명예를 실추시켜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이 의원을) 당기윤리심판원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고위 직후 의원총회도 함께 열렸는데, 이 의원이 전날 원내수석부대표직을 사임하겠다는 의사도 밝혀와 이를 수리하기로 했다”며 “후임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정동영 대표는 최고위에서 “당 대표로서 소속 의원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평화당 당기윤리심판원은 조만간 회의를 소집해 이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와 수위를 논의할 예정이다. 평화당 관계자는 “당내 의원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당원권 정지까지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국민 여론에 부합하는 수준의 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10월 31일 서울 강남구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이 의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9%로 면허 정지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최근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이른바 ‘윤창호법’을 공동 발의한 바 있어 더 큰 비판을 받았다. 이 법안은 지난 9월 부산에서 음주운전자가 몰던 차량에 치여 의식을 잃고 뇌사 상태에 빠진 윤창호 씨 사고를 계기로 마련된 도로교통법 개정안이다. 법안은 음주운전 초범의 기준을 현행 ‘2회’가 아닌 ‘1회’로 하고, 음주 수치 기준을 ‘최저 0.05% 이상, 최고 0.2% 이상’에서 ‘최저 0.03% 이상, 최고 0.13% 이상’으로 하며 수치별 처벌 수위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의원은 사과문을 통해 “음주운전은 용서할 수 없는 행위이고,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다. 깊은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오는 15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 의원에 대한 징계를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