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31일 ‘광주형 일자리’와 관련해 “현대차가 투자에 참여할 경우 총파업을 불사하겠다”고 발표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광주지부도 이날 ‘협상 중단’을 요구했다. 광주시가 앞장서고 있는 광주형 일자리는 초봉 3500만 원 정도의 임금으로 1000명을 고용하는 만큼 시민 기대도 크다. 현대차 노조는 ‘실적 악화와 경영 위기’ 상황을 거론했으나, 현대차를 위기로 내몬 한 축이 노조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고임금·저생산성이 한국 자동차산업 전체를 위협하는 고질인데, 광주형 일자리는 어떻게든 이를 극복하고 일자리를 늘려보자는 간절함을 담고 있다. 노조의 총파업 위협은, 광주형 일자리가 성공하면 고임금 기득권이 비판 받을 것이란 생각 때문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경북지부 노조원 150여 명은 30∼31일 김천시장실과 시청 로비 등을 점거했다. 11월 계약이 만료되는 김천시 통합관제센터의 기간제 근로자 3명 등 민노총 조합원 7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우선 전환하라는 요구를 앞세웠다. 민노총 조합원을 특별대우해 달라는 것이나 다름없다. 유사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일자리 상생 사업은 훼방 놓고, 툭하면 관청까지 점거해 행패를 부리는 안하무인(眼下無人)을 제어 못하면 한국경제는 희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