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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 일자리’ 원탁회의

이용섭 광주시장 등 회견서
“내일쯤 협상 구체안 나올 것”
현대차 노조선 “총파업 불사”

‘광주형 일자리’의 첫 사업인 ‘현대차 완성차 공장 투자유치’ 사업과 관련, 현대차가 역제안한 노동 관련 쟁점을 광주 노동계가 수용했다. 광주시는 이를 토대로 현대차와 재협상에 나서 다음 주 중에는 모든 합의를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이용섭(사진) 광주시장과 박병규(전 광주시 경제부시장) 원탁회의 의장,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 등은 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오늘 새로 출범하는 투자유치추진단이 금주 중 투자협약서 수정안을 마련하고 현대차와 협상에 들어가 다음 주 중 합의를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시와 노동계 관계자,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원탁회의는 31일 오후 8시 30분부터 이날 새벽 1시까지 3차 회의를 하고, 현대차가 30∼31일 협상 과정에서 역제안한 투자협약서 내용을 큰 틀에서 수용했다고 밝혔다. 윤 의장은 “3차 원탁회의에서 현대차의 제안을 대승적으로 수용했다”며 “법률전문가의 검토를 거치게 되면 2일쯤 시가 현대차와 협상할 구체적 안이 마련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역제안한 내용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병훈 부시장은 “협상의 특성상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처음부터 참여하지 않았다. 이용섭 시장은 “현대차 완성차 공장 유치에 필요한 두 가지 조건 가운데 ‘광주공동체의 투자 유치 합의’는 노동계의 참여로 일단락됐다”며 “남은 과제는 신설법인이 안정적 물량을 확보하고 자동차산업의 미래 변화에 대응하는 방안을 담는 ‘지속가능한 사업 협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이는 시가 현대차와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 참여한 노동계 인사들은 ‘광주형 일자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노·노 갈등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윤 의장은 “민주노총에서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노·노) 충돌이 불가피할 것을 각오하고 있다”며 “노사 갈등이 증폭될 소지도 많은 만큼 앞으로 결성될 노정협의회에서 실질적인 협의를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원탁회의에 노동계 몫 개인자격으로 참가한 이기곤 전 기아차 노조 지회장은 “저는 민주노총 소속으로 처음에는 한국노총 소속인 윤종해 의장과 잘 맞지 않았으나 얘기하다 보니 소통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31일 “현대차가 광주형 일자리에 참여할 경우 총파업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도 “광주형 일자리는 정치권의 정략적 꼼수”라며 “협상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광주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