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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개 증시’ 속 업계 전략은…

주가연계증권 등으로 영업강화
미래에셋대우 등 5대 증권사
3분기 IB 수수료 수익 36% ↑
중소형社는 PF 등에 투자집중

최근 한국의 증권시장이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의 후폭풍, 국내 기업 실적 악화 전망등 복합적인 악재로 인해 외국인투자자는 연일 한국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으며 이에 따라 증시는 외국보다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국내 금융투자업계는 내년도 전략을 다시 짜야 할 상황에 놓였다. 이에 문화일보는 ‘성장통 넘는 금융투자’ 시리즈를 통해 금융투자업계의 향후 전략과 비전을 심층 분석한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2000선 아래로까지 내려가는 등 당분간 하락 추이를 면치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증권사의 전통적 수입원인 ‘브로커리지’(수탁 수수료) 수익이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증권업계는 대응책 마련과 함께 장기적인 수익 다변화 등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증시를 비롯한 위험자산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위기를 ‘성장통’으로 삼아 경영의 기반을 다지려는 것이다.

31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 2400∼2500선 이상에서 주가를 형성했던 코스피는 7월 이후 2200∼2300선 사이로 내려앉아 수개월째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이후 10월 들어 연일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종가 기준으로 2000선 아래까지 떨어지는 등 고전하고 있다.

전망도 불투명하다. 우선 미국의 금리 인상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돼 증시 수급 상황이 나빠지는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도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 같은 위기에 대응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증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익 구조를 다져나가고 있다. 우선 증권사들은 안개 장세 속 높은 수익보다는 안정성을 강조한 주가연계증권상품을 내놓는 등 시장 상황 맞춤형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주가연계증권은 기초지수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하락하지 않으면 정해진 수익률을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지수가 바닥에 가까울 때 오히려 안전할 수 있다. 주가연계증권 가운데서도 안정성을 더욱 강조한 상품을 위주로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장기적으로 IB(투자은행) 부문 등 꾸준히 늘려온 브로커리지 외 수익 늘리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 5개 증권사의 올해 3분기 IB 수수료 수익은 239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1% 늘었다.

중소형 증권사도 차별화 등 생존 전략을 펼쳐나가고 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특정 분야에 집중하면서 전문 영역을 만들어나가는 전략이 대표적이다. 단순 투자를 넘어 투자 대상의 사업 전 과정에 적극 참여해 성공적인 결과를 유도하기도 하고, 사회간접자본(SOC)이나 인프라 투자 등 다양한 대체투자 대상도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 흐름에 증권사 실적이 영향을 받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업계는 점차 진폭을 줄여나가고 있다”며 “현재의 위기는 체질을 개선할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