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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악화에 반감 극대화
‘고비용 저효율’ 외부비판 외면
온라인에 신랄한 댓글 잇따라

광주완성차공장 설립도 반대
‘밥그릇 챙기기’ 비난 쏟아져

현대차 3분기 어닝쇼크(실적 충격) 이후 심각한 ‘반(反) 현대차’ 정서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현대차의 경쟁력을 갉아먹어 온 ‘고비용 저효율’ 문제에 대한 오랜 비판에 귀를 닫은 데 대한 반감이 극대화되는 양상이다.

온라인상에는 현대차 노조를 비판하는 글들로 도배되고 있다. 아이디 dong***는 “현대기아차에서 공장을 완전 무인화한다고 발표해도 국민은 고개를 끄덕일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아이디 cake****는 “(현대차의 어닝쇼크는) 이미 예견된 현상”이라며 “하청업체 근로자 허리띠를 졸라매 귀족노조 배를 채우는 구조는 정상이 아니다. 귀족노조 척결만이 살길”이라는 글을 올렸다.

현대차 노조가 28일 광주 완성차 공장 설립에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한 것을 놓고도 ‘밥그릇 챙기기’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현대차 노조의 반대는 자동차업계 근로자의 임금 상승 폭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가뜩이나 현대차의 미래차 기술 혁신이 뒤늦었다는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현대차 노조는 최근 내부적으로 전기차 전용 라인이 들어서면 일자리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 대수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400만 대 붕괴가 확정적인 상황이다. 3분기 현대차(1.2%)·기아차(0.8%) 영업이익률은 글로벌 10대 완성차 업체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고비용·저생산·저효율·저수익 등 ‘1고 3저’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임단협도 연간 협의가 아닌 2~4년으로 늘리는 등 노사관계 개혁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