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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4조…전년비 0.2%↓
전년比 영업이익 흑자 전환
실적 개선 해석하기엔 무리

기아자동차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에 비해 66.7%나 추락한 1173억 원에 그쳤다. 기아차는 26일 오전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3분기에 매출액 14조743억 원, 영업이익 1173억 원, 경상이익 3163억 원, 당기순이익 2978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기아차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2% 감소했다. 반면 통상임금 비용 반영에 따른 기저 효과로 1년 전 적자였던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 지난해보다 127.5% 증가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1년 전보다 기아차의 실적이 개선됐다고 해석하기는 무리다. 기아차는 지난해 3분기 통상임금 소송 패소에 따른 충당금 9777억 원을 실적에 반영한 탓에 적자를 냈지, 실적이 부진했던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올 2분기와 비교하면 3분기 경영실적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2분기보다 142억 원(0.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353억 원(66.7%)나 급감했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2분기에 비해 1281억 원(28.8%)과 340억 원(10.2%) 감소했다.

특히 판매 실적(도매기준)으로 따지면 올 2분기는 물론 지난해 3분기보다도 실적이 나빠졌다. 기아차는 올 3분기에 국내에서 1년 전보다 4.1% 줄어든 12만6153대를 파는 데 그쳤다. 해외에서도 0.3% 감소한 55만9243대를 판매, 합계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줄어든 68만5396대를 팔았다. 올 2분기와 비교할 경우 내수 판매는 11.4%나 줄었고, 해외 판매도 6.5%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판매도 2분기보다 7.4% 줄어들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3분기는 원화 강세, 브라질·러시아 등 신흥국 통화 약세, 에어백 제어기 리콜 및 일부 차종에 대한 엔진 진단 신기술 적용 등 품질 관련 비용 반영 등으로 영업이익이 1000억 원대에 머물렀다”며 “올해 남은 기간부터 내년까지 상품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여 수익성 확대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